이시종의원님을 알게된 것도 고엽제 법안을 통해서 입니다. 고엽제 환자들의 생활실태조사라도 하시고 이런 법안을 제안했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고엽제환자에게 관심을 가지게된 계기가 어느 날 출근하시던 부친이 쓰러져 전신마비로 생활하게 된 2년전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가에 많은 은혜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혜택이 더 있다면 좋겠지만 기대도 하지 않았던 치료비의 일부분과 몇 십만원의 수당으로 부친의 치료비 부분이 상당 부분 줄었습니다. 몇 달 전에 고도를 받으시고 7급 국가유공자로 등록도 되셨습니다.

그나마 제가 어느정도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취업후 자리를 잡아서 생계유지가 가능한 시점에 발생한 일이니 이런 감사가 가능하겠지요. 결혼 직전에 벌어진 일이라 파혼을 하기는 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엽제 환자 2세라는 이유와 부친의 병수발과 병원비등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고엽제 가족들을 보면 부친이 쓰러지면 모두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병원비며 생계비를 부담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조금씩 빚에 쪼들리며 병든 노부를 떠나게 마련입니다.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의원님의 이번 법안은 수혜자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고엽제 환자를 위해서인지 고엽제 단체를 위해서인지...지금의 법안은 고엽제 환자들에게는 사약과 같은 법입니다. 이 때까지 수 십년을 유공자만 되면 자식과 아내에게 그나마 떳떳한 사람으로 생을 마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왔는데 이시종 의원님을 이제 그 지루했던 싸움을 단칼에 끊어 주시려고 하는 군요.

고엽제 단체는 수익사업이나 해서 자신들 돈벌이나 신경쓰지 1원 한푼 고엽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가입을 권하면서 가입비를 요구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러면서 주장하는 단체의 주요 설립취지중 하나가 고엽제 휴유의증 환자의 유공자화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단체가 상이군경단체로 흡수되면 자신들의 현재 단체가 사라지고 그로인해 수익사업자체가 없어질까 두려워서 이겠지요.

의원님 주변에는 단체장이나 임원들이 접촉이 많겠지만 직접 고도를 받은 휴유의증 환자들을 찾아가 보신 적이 있는지요. 물론 법안을 만들려면 그정도는 하셨겠지요. 그 사람들과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은 하셨는지요.

대부분의 의증환자들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고 이런 법안 자체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있는 실태입니다. 몇 몇 주변의 단체를 빙자해 자신들이 고엽제 의증환자들을 대표하는 듯하며 자신들의 현재 수익과 앞으로 창출될 수익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부탁드리는 것은 직접 고엽제 환자를 하루라도 시간내어 봐달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생활이 어떤지 얼마나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그리고 나서 같은 법안을 올릴 수 있다면 저는 입을 다물겠습니다.

선가로 인해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책임과 국민의 의무라는 대의를 생각하면 옳고 그른 것은 누구나 알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선에서 화학공격을 당해 죽을 수도 없는 고통을 안고 버티는 우리의 참전용사들을 외면하시지 말았으면 합니다. 단지 이익단체와 정치이권의 개입에 의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