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 전쟁의 총알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전쟁이야말로 학살이 일어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다. 전쟁이 만든 혼란과 불안은 우리와 타자 즉 적을 구분케 하고, 이내 타자를 향한 폭력을 정당화한다. 그런 행위야말로 전쟁의 본분이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6.25 전쟁은 군인, 민간인 포함해 1,500,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어처구니 없는 민족상잔의 전쟁이다. 바로 전쟁을 일으킨 북한 지도자가 양민 학살을 저질렀다.

베트남 전쟁은 특성상 후방과 전방을 구별 할 수 없는 민족끼리 이념전쟁에 미국과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위한 답시고 끼여든 전쟁이다. 적지가 따로 없는 밀림의 장글 속에서 서로를 겨누는 전쟁을 치룬다. 전쟁은 자유와 평화를 지킨다는 애국심 보다는 실전에선 막상 전우를 위해 싸운다. 총탄과 포탄이 날아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병사가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앞뒤에 있는 동료 전우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즉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한몸이라는 전우애이다.

고통과 죽음이 마주치는 전쟁터에서 양민이 어디 있는가? 무람없다. 전쟁의 총알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에게 적대시 하고 대항 하면 바로 죽여야 할 적이다. 그게 내가 살고 전우를 지키는 마땅한 사명이다. 전쟁을 일으킨 월남 양 지도자가 양민 학살자이고 죄인이다. 노근리 사건을 보면 미국 제1기병사단 제7기병연대 예하 부대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위에 한국인 양민 300여 명에게 기관총을 발사해 200여 명 이상이 숨진 사건이다. 미군은 그중에 적이 숨어들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전쟁이다. 대법원은 정부가 보상할 책임이 없다 했지만 특별법으로 보상과 명예회복은 우리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

지난 해 월남 양민학살에 대한 민사 소송으로 패한 내용을 국영방송 KBS가 보도 했다고 분기탱천해 전우들 1만여명 이상이 운집 방송국을 외워싸고 분을 푸는 집회를 했다. 우리가 시퍼런 눈을 뜨고 살아 있는 한 천부당만부당이다. 본래 죽이고 죽는게 전쟁일 진대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양민학살자다. 따라서 월남 정부에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해야 마땅하다.

꼼꼼히 돌이켜 보면 우리는 국가의 명령에 따라 남의 나라에 참전했고 또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일거수일투족 전투를 치루었다. 그 소송건에도 증인으로 듣고 보았다며 나선 자가 류 모씨로 청룡부대 전우였다. 우리는 여기서 그 증인을 설득하고 따지지 못하고 재판장과 방송국에 사후약방문으로 분풀이 할 수 있느냐고 반문 하고 싶다. 또 피고는 직접적으로는 대한민국 정부이다. 그 정부가 우리가 참전 환송식에서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살아서 돌아온다면 정부가 모든 것을 책임진다고 하였다. 그게 고작 월 42만원 참전수당이다. 허탈하다. 중앙회장은 양민학살 분불이에는 1만여명을 동원하여 집단 시위를 하면서 시급한 참전수당 국제수준 2백만원 요구에는 시위 할 기세가 보이지 않으니 무언가 앞뒤가 전도 되었고 집중과 선택에도 걸 맞지 않고 이용 당한다는 소회가 든다. 세월이 가도 이루어지는 것은 보이지 않고 억울한 한만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