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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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베트남 특수(特需)는 1964년 9월 22일부터 1973년 3월 23일까지 베트남 정글에서 월맹군과 싸운 32만 우리 젊은이들의 ‘피의 대가’였다는 말이 있다.
미국방성이 상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65년 부터 5년 동안 5만 명의 한국군이 받은 수당만 해도 1억3,000만 달러였다. 이는 그때까지 7,0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 대가였다. 고작 1억3,000만 달러를 받고 국제사회에서 용병소리를 들은 것이 야속하지만 우리나라가 그만큼 가난했다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다. 참전 용사들이 벌어들인 달러는 부모 형제가 사는 한국사회의 농촌 구석구석까지 전해졌다. 한국인들이 그야말로 ‘달러의 맛’을 골고루 본 시기가 그때였다.
당시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는 3억 달러에도 못 미쳤으니 ‘피의 대가’는 한국은행 금고의 절반을 채워준 셈이다. 『두 개의 한국』의 저자 돈 어버도퍼는 당시 한국군이 벌어들인 전투 수당은 총 수출액의 40%를 차지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간판기업 현대가 ‘포춘 100대 기업’으로 급성장한 것도 베트남이 그 발판이었다.
그러나 베트남 참전 군인들 중에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엽제 피해와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에이전트 오렌지는 맹독성 제초제인 고엽제의 별칭이다. 고엽제 드럼통을 쉽게 식별하려고 오렌지색 띠를 둘러 그렇게 불렀다.
고엽제에 들어있는 다이옥신의 독성은 청산가리의 1만 배로 알려졌다. 다이옥신 1g이면 2만 명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죽음의 물질’이 체내에 축적되면 각종암과 신경계 손상을 일으킨다. 미국은 그런 고엽제를 베트남전에서 1962년 부터 10년간 2,000만 갤런을 살포했다.
미국 고엽제 제조회사를 상대로 피해배상 소송을 낸 참전용사와 가족 1만6,579명 중 ‘염소성 여드름’ 피해자 39명을 제외한 나머지 피해자는 질병과 고엽제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대법원이 선고했다. 이는 소송 제기 14년 만에, 대법원 상고 이후 7년여 만에 나온 판결이다. 39명에 대해 고엽제 제조업체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세계적으로 첫 확정 판결이다. 하지만 미국 법원이 전쟁 중 고엽제 살포 책임을 인정할지도 미지수다. 피해자도 국민도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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