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인터넷전우회와 1년을 함께하며

새싹을 시샘하는 봄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초저녘 길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에 짖 눌린 듯 그렇게 촉촉한 밤길

이런 밤을 지나면 이제 꽃피는 춘삼월이 오려나 보다

이런 무거운 마음을 털어 버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왠지 마음한구석의 짖 눌림은 왜일까

꼭 1년전 이맘때 인터넷을 뒤지던 눈에 스치는 한줄

“한국베트남인터넷전우회”

무작정 구석구석 다 뒤져보고 음~ 같이 해 보자 다짐하고 가입하고

그래도 미덥지 않아 매일 이방 저방 헤메고 다녔지요

내게 마음의 부담도 주지 않고 1년에 3만원으로 이런 정보를 살 수 있을까

서로 위로하고 함께 절망하고 함께 상처 받으며

그럴수록 국회로 보훈처로 끼니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이뤄낸 우리의 권리 찾기에 분주했던 그들의 울분과 분노는

여기 표현 하지 아니하고 그래도 전우들을 위로 해준 보람으로

몇일만 기다리면 1만5천의 가슴을 조금은 따뜻하게 해 준다는데

난 왜 이리 허전 할까?

지금 괜한 짓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밤마다 부나비처럼 온라인 세상을

발이 부르트는지 남의 밥그릇 빼앗아 우리 전우들의 양식으로 쓰고 있지 않은지

퍼날라 와도 천여명의 회원이라 자랑하는 회장단의 자랑도 내 귀엔 들려오지 않은건

도대체 왜일까?

수많은 인파가 지나는 길 옆 잘 지어진 조그만 정자 안에

대리석으로 다듬어진 비석하나 정승판서 공덕비일까, 아름다운 시비일까,

그 많은 인파 중 처다 보는 이 과연 몇일까?

옆의 게시판에 “왜 여기 있는거야?” “아름다운 비석 일세”

“비문에세겨진 글 진솔한 내용일세“ 한마디 하는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 전우회 게시판은 길 가에 비석이어서는 안됀다.

우리의 게시판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어느전우의 바램이 보여 여기 저기 뒤져 가져다 놨더니 볼 시간이 없었나 보다.

내가 올린 글이 저렇게 지나가는 군중들의 곁눈에 비친 비석일 뿐인가

왔다간 눈은 많은데 흔적은 보이질 않느구나

전우회 게시판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나역시 군중속의 한사람으로 비석을

스쳐지나가야 할 것 인가.

추진하고 싶은 일도 반신 반의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990명의 스처가는 전우보다 반겨주는 10명 내의 전우님 들의 베려가

훨씬 따뜻한 온기로 내 마음을 녹여 주는구나

난 다짐하고 싶다 990명 보다 10명의 진솔한 전우를 위해 내길을 계속 가려 한다

10명의 전우가 990명의 전우로 바뀔 날을 기대하며.......

                                                                     2012. 3. 16 靑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