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은 분당 서울대병원과 국군수도병원을 차례로 방문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 지뢰가 터져 부상을 입은 하재헌 하사와 김정헌 하사가 입원해 있던 병원이었다. 당시는 발목을 절단한 하 하사가 민간병원에서 진료 받은 치료비를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정부를 성토하는 여론이 들끓자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하재헌 하사의 손을 잡고는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다가 이렇게 다쳤는데 병원 진료비 얘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가 이런 충성심 있는 장병들을 돌보지 않으면 아무도 나라에 충성과 헌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마땅히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말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한 어머니가 “제발 우리 아들을 도와 달라”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유선미씨의 아들 형제인 육진훤(22), 육진솔씨(21)는 군 복무 중 난치병에 걸렸다. 그것도 군이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서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가 됐다. 설상가상으로 큰 아들은 항생제 부작용까지 와서 상상을 초월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CRPS의 통증은 얼마나 될까. 주사를 맞을 때 따끔한 정도가 3이라면 치통이 4.5, 출산의 고통이 7.5,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일상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 8이다. 손발을 자를 때가 8~9인데, CRPS는 거의 10에 가깝다고 한다. 몸이 불에 타는 것과 같다고 하니 그야말로 극한의 통증이다. 워낙 아프기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15% 정도나 된다고 할 정도다.

지금까지 민간병원의 치료비만 수 천 만원에 달한다. 앞으로 들어가야 할 치료비도 상상을 초월한다. 20대 초반인 형제는 정상적인 생활도 어렵다. 어디를 가나 몸속에 설치된 척추 자극기를 신경 써야 한다. 충전기가 들어 있는 가방 들고 다녀야 하고, CRPS를 고치는 약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약류로 버텨야 한다.

그런데도 군은 민간병원에서 치료받은 병원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우리는 모르니 가족이 알아서 내라는 식이다.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 형제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다 부상을 당했다. 군은 사병들을 제때 치료하기는커녕 방치하면서 난치병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그 치료비까지 가족들이 내라니, 이게 국가가 국민에게 할 짓인가?

국가는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다 하라고 요구한다. 그렇다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다친 사병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다. 좋다. 국방부가 치료비를 못 지불하겠다고 하면, 형제의 몸을 입대하기 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아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을 헌신짝 버리듯이 내 팽개치는 국가라면 어느 누가 가슴에서 충성심이 우러나올 수 있겠는가. 어느 부모가 이런 군대에 아들을 보내고 싶겠는가. 국가는 대답해 보라!!!

이 억울한 사연을 널리 알려서 국방부가 두 청년의 치료비를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적극 ‘서명’에 동참해서 두 형제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힘이 돼 주세요. 꼭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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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중 난치병 걸린 아들 형제 살려주세요”

http://jeongrakin.tistory.com/3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