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관계자는 12일 "정부 부처 평균 국가유공자 비율은 1천명당 1.4명인데 반해 보훈처는 1천명당 37.7명으로 다른 부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아 의혹이 있는 만큼 본감사에 앞서 자료수집 및 분석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보훈처에 근무하면서 국가유공자로 지정받은 공무원은 12일 현재 92명으로 이중 현직은 51명이다. 앞서 감사원이 정 전 차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당시에는 87명(현직은 49명)이었다.

   이 관계자는 "보훈처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정 전 차장과 유사한 사례들이 있어 조사중"이라면서 "조사결과 자격을 허위로 꾸며 유공자 지정을 받아 자녀 학자금 지원과 기업체 취업혜택 등을 받은 공무원이 적발될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유공자 대상인 공상 공무원 제도에 대해 보훈처 직원들은 주무부서여서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한 반면, 타 부처 공무원들은 이를 잘 몰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정일권 전 보훈처 차장은 평소 앓아온 허리 디스크를 공무 중 다친 것으로 서류를 허위로 꾸며 유공자 자격을 획득한 뒤 이를 이용해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 및 취업혜택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사원은 그러나 일단 보훈처를 대상으로 중점 감사할 방침이며, 공상공무원으로 국가유공자가 된 다른 부처 공무원 1천315명에 대해서는 감사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복 보훈처장은 이날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고 "외부 전문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원점에서 엄정히 재심의를 하고, 관계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등 다시는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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