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경제TV=김민호 기자 | 보훈부가 이미 사망한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해 안장자격이 변경된 경우 호국원에서 국립현충원 등 국립묘지 간 이장을 허용할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고엽제 후유증 유전피해자라 밝힌 김지우 씨는 내외경제TV를 통해 “고엽제 피해자들이 끝나지 않는 전쟁 피해의 고통속에 국가보훈부가 이 같은 내용의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오는 8월 5일까지 입법예고했다”고 사연을 전했다.

김 씨의 말에 따르면 본인의 아버지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사망 당시 국립서울현충원 안장대상자에 해당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참전유공자 자격으로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했다. 이후 김 씨의 노력 끝에 후유증 등급에 해당한 다는 사실을 밝혀, 고(故)인에게 후유 등급을 부여하고 국립현충원으로 이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최근 국가보훈부가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중 일부를 개정하기도 했다.

현재 국립묘지 안장자의 다른 국립묘지 이장은 공묘·공실 발생 우려 등으로 제한돼 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국립묘지 안장대상자가 국립묘지에 안장된 후 전(공)상군경으로 변경되거나 무공훈장 등의 수여 사실이 확인되는 등 본인 또는 유족의 귀책사유 없이 안장 선택권이 제한된 경우에는 국립묘지 간 이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근거를 신설했다.

고엽제는 최초에 독성이 함유된 사실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그 후에도 후유증이나 장애와 관련된 사실이 확인돼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또 해당 내용이 전파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어 정작 피해를 받고 있으면서도 본인이 고엽제 후유증에 의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에는 고엽제 3세 피해자이면서도 본인이 왜 아픈지 이유를 몰라 의료 혜택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