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성의원은 우리월남 전우입니다
| 4. 죽음의 고비에 서서………………………………………………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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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흔히 월남전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는 베트남 전쟁에 많은 한국 군인들이 참전했었다. 1967년 10월 28일, 나는 백마부대 10중대 2소대장으로 보직되면서 베트남전에 참전하였다.
베트남에 도착하자 나는 동기생인 김채규 소위가 부상을 당하여 결원이 된 그 소대장으로 자원했다. 1주간의 부대 적응 훈련을 마치고 1967년 11월 8일 나는 소대원을 이끌고 첫 매복 작전에 참가하였다. 마침 그때 적과 격렬하게 교전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깜깜한 밤, 한 줄기 빛도 없는 심야에 나와 소대원들은 무장을 하고 매복하고 있었다. 10월이지만 우기인 베트남의 기후는 다습하고 또 무덥기까지 했다. 익숙지 않은 기후 탓인지 아니면 매복 작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손에서는 자꾸 땀이 흘렀다. 이미 내가 참전하기 이전의 전투에서 피아간 모두 많은 사상자가 발생되었었다.
얼마간 매복해 있었을까? 아마 새벽 2시쯤, 적막을 가르는 총성의 울림과 함께 교전이 시작되었다.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는 부상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법이다. 전투 현장에서는 정말 간발의 차이로 목숨이 오락가락 했다. 총탄이 내 발 앞에 쏟아지고 옆에 서 있던 부하가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적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어야 했다. 교전이 더욱 치열해지자 총탄소리와 함께 분대장이 부상을 입었다.
그 때 두 발의 총탄이 내 왼쪽다리와 오른쪽다리에 정확히 들어와서 박혔다. 내 몸은 마치 작은 불덩어리가 와서 박힌 듯 했고 그 불덩어리의 열이 온 몸을 휘감아 도는 듯 했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수 없었기에 이를 깨물듯이 악물었다. 나도 총탄을 맞았지만 내 옆에 더 위급한 내 부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나의 안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의 뇌리 속에 우선순위는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부하들이었고 그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서 나는 다리에 총탄을 두 발이나 맞았지만 주위에서 부하가 쓰러지는 것을 보며 아픔도 잊고 전투에 임하게 되었다.
“전쟁은 동료의 죽음을 보고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내 옆에서 쓰러지는 내 동료를 보며 나의 목숨과 안위도 잊은 채 돌진하게 되는 것이다. 당시 생명의 위협은 큰 문젯거리가 아니었다. 총에 맞은 상태에서도 우리 진영 밖으로 포 유도를 했다. 그리고 마치 30시간 같았던 30분간의 단기전투가 끝났다. 전투가 끝나고 나서야 내 부상을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피를 많이 흘려서인지 갈증이 밀려왔다. 그러나 총상을 입은 사람에게 물을 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위생병이 다가와서 다행히 복부가 아닌 다리에 맞았기에 물을 마실 수 있다며 수통 뚜껑에 한 모금만 담아 주고는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하였다. 나는 선임하사에게 인수인계를 맡기고 한 후 먼동이 트일 무렵인 새벽에 구조헬기 편으로 102병원을 향했지만 그 전투에서 전령을 잃었다.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의 명복을 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슬아슬하게 삶의 길로 돌아온 나는 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렸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할 만큼 체내 혈액 부족현상이 발생되었다. 의료진들은 궁리 끝에 극단의 방법으로 혈액을 보충하면서 동시에 시술을 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실탄이 두 발이나 깊숙이 박혀서 수술 중 잘못해서 동맥이나 신경이 다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탄환을 그대로 둔 채 수술을 하고 철사로 꿰매는 수밖에 없었다. 적군이 사용한 무기가 M-16등의 최신형 무기가 아니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집도 군의관은 정형외과의사로 명성을 떨치던 박병덕 대위로 내정이 되어있었다. 그는 훗날 충무공훈장을 받을 정도로 의료술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애민충성심이 있었다. 특별히 그 당시 베트남의 수상이었던 쿠엔카오키의 딸의 다리 길이를 맞추어 준 수술로 더 유명세를 날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수술당일 상황이 달라졌다. 박 대위가 집도할 것을 기대했었지만 하필 그날 그의 부재중으로 나는 다른 중위급 군의관으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이미 죽을 고비를 넘어 온 나는 수술에 들어갈 때에도 크게 걱정되지 않고 오히려 초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중위 계급의 군의관은 지금으로 치자면 인턴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수술경험도 거의 없고 체내의 신경을 구분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이튿날 박 대위가 회복실에 있는 나를 찾아왔다.
“좀 괜찮은가? 다리를 한 번 움직여 보게.”
나는 조심스럽게 다리에 힘을 주어 가볍게 움직여 보았다. 비록 내 다리는 날렵하게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미약하게나마 움직일 수 있었다.
“자네 하느님께 감사하게. 만약 움직이지 않았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했을 걸세. 허허허.”
웃으며 하는 그 말을 들을 때 나는 천만다행이다라는 안도와 함께 내가 정말 사지에서 죽다 살아난 것이로구나 하고 실감했다. 그 순간 내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르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행히 내 다리는 잘리지 않고 오늘날까지 나의 몸을 지탱해주고 있다. 나는 군의관으로부터 탄환이 한 뼘 정도만 빗겨 맞았다면 아마 불구가 되었거나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천운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 때 내가 불구가 되지 않고 사지가 온전히 돌아오게 된 것을 얼마나 감사해야 할지…
수술을 받았지만 나는 한 동안 자유롭게 운신을 할 수 없어 병실 신세를 져야만 했다. 나는 타고난 회복력 덕분인지 극진한 간호 덕분이었는지 무서운 속도로 다리가 회복되어 부상당한지 1개월 만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회복실에 있는 동안, 나는 오른 쪽 다리를 관통한 그 실탄을 오른 쪽 뒤 엉덩이 부분에서 찾아내었으며 왼 다리에 맞은 그때의 실탄은 아직도 가지고 산다. 나는 그 실탄을 내 몸속에 지닌 채 40여년의 세월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내 왼쪽 다리의 어느 부분에 박혀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갈 것 같다. 지금도 들어다 보면 그 때의 총탄 수술자국이 아주 크게 남아 있는데 나는 그것을 영광의 상처라 생각한다. 내 스스로 전쟁을 겪고 그 전장에서 전우의 죽음을 바라보고 그리고 또 나의 전쟁부상을 경험하면서 나는 한 단계 성숙해진 것만 같다.
비록 영광스러운 부상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몸을 자신이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몸은 병상에 누워있지만 마음 걱정은 전투의 현장으로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소대원들이 다치거나 전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아울러 내가 빨리 나아야 한다는 중압감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거기다 생면부지의 전쟁 환자들과 나와 동료 계급이 아닌 사람들, 그런 상황에서 지내는 것은 또 다른 전쟁이요 긴장의 연속이었다.
나는 타고난 회복력덕분인지 극진한 간호 덕분이었는지 무서운 속도로 다리가 회복되어 부상당한 지 1개월 만에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여 대구 제1육군병원에서 59일, 부산 제3육군병원에서 47일 등 6개월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나는 몸이 회복되어가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 고국으로의 귀국을 앞둔 나에게 군의관 박병덕 대위는 편지 한통을 건네주었다. 그 편지는 제1육군병원 군의관에게 전달하라는 것으로 나를 꼭 전역 시켜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편지를 써준 보람도 없이 내가 전역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구 제1육군병원에서 전상급수를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전상급수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바람에 내가 오히려 전역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전역을 염두에 두고 있던 나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야전군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만약 그 때 전역했더라면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거나 혹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전역하지 못하고 군의 최고 계급인 육군대장이 되었으니 나는 천생 군인 될 운명을 타고 난 것인가 보다.
당시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자동전역이다. 그러나 소대장 부족 등 초급장교가 부족했기에 나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다시 군에 복귀하게 되었다. 나는 그때 이미 장군이 될 예정된 운명이었을까.
| 5. 전쟁속의 천사……………………………………………………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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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암울 속에서 이따금 천사가 나타났다. 부상자를 간호하는 하얀 가운의 간호장교는 사람이 아닌 마치 천사처럼 보였다. 특히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매일 부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간호장교의 역할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리라. 군의관이 환자를 진료 한다면 간호장교는 간호하고 보살핌으로 환자의 쾌유를 돕는 것이다. 나 역시 그때 간호장교의 헌신적인 희생정신에 감명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간호장교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었다.
간호장교들은 환자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주사 놓기, 맥박 체크하기 등 환자를 성심 성의껏 돌보았다. 그들은 끊임없어 실어드는 부상자들 틈에서 자못 짜증을 부릴 법도 한데 정말 천사처럼 환자들을 돌보았다.
수술후 나는 한동안 사지를 움직일 수가 없어 병실 신세를 져야만 했다. 20여명의 환자들이 병실을 함께 사용했는데 그중 소위는 나 혼자뿐 이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의 소위이던 나를 간호장교들은 몹시 귀여워했던 것 같다. 간호장교들은 나를 마치 동생인양 생각하고 신경써주며 돌보아 주었다. 가끔 다른 환자들 몰래 드링킹 영양제를 주기도 하였고, 목발을 짚고 일어설 때면 넘어질까 염려하여 달려와 손과 발이 되어 주기도 하였다. 병약해지면 누구에겐가 기대고 어리광 부리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그들은 나의 의지처가 되기에 넉넉했다. 또한 그들은 이국의 병상에 누운 나의 외로움을 한결 덜어내 주었다. 그런 나에게 어머니처럼 누나처럼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간호장교들은 전쟁속의 천사이었던 것이다.
102병원을 떠나기 얼마 전에 젊고 아리따운 간호장교 고정자 소위가 전입 왔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나는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금방 친해지게 되었다. 나는 고 소위와 수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트자마자 서로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곤 했다.
“내가 먼저 월남에 왔으니 내가 고참이지.”
“아이다. 내가 소위 단 게 먼저니 내가 선배지.”
“거 참, 월남에 온 지 얼마 안됐으니 내가 한~참 선배인거라.”
“아가가 말이 많네.”
그렇듯 우린 서로 고참이라고 주장하면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된 것이다. 고 정자 소위는 회복기에 있는 나에게 정신적으로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특별히 수술 자국이 아물고 목욕을 해도 괜찮을 즈음 나는 고 소위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몸을 씻었다. 수술 핏자국이 혼재한 내 몸, 더군다나 오래 씻지 못했던 까닭에 좋지 않은 냄새가 짙게 밴 몸이지 않았던가. 고 정자 소위는 전혀 개의치 않고 정성스레 목욕을 시켜주었고 간병해 주었던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목욕시키는 것도 간호장교의 업무 중 하나였다.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사람을 목욕시켜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업무도 상냥한 미소를 띠며 담당하는 간호장교는 어머니이며 누이 같은 존재이다. 병사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나도 부상을 당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간호장교의 가치는 크게 두 곳에서 나타난다. 첫 번째 병동에서 일하다 보면 언제나 궂은일은 간호장교의 몫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내하며 해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환자에게 위로와 평안을 준다. 일종의 간호장교의 업무 중 하나인 돌봄 노동을 통해서 병사들의 빠른 쾌유를 돕는 것이다.
천사 같은 고정자 소위의 그 따스한 손길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나는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은인으로 잊지 않고 기억한다. 군사령관 시절, 나는 그 고정자 소위를 잠시 만날 수 있었다. 그때 그는 한양대학교 부속 병원 수석간호사로 재직중이었다. 세월의 흐름은 홍안이던 나와 그를 바꾸어 놓았다. 어느 덧 예순을 넘은 그는 걸걸한 목소리의 여장부가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그와 나는 40년을 뛰어 넘어 그 전쟁터와 병상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 어렵사리 재회를 했었지만 정성어린 식사대접 한 번 못하고 보내드린 것이 여태 후회가 된다. 다시 시간을 내어 부부동반 만남을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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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성의원님의 경력을 보면은 대구경북고등학 교졸업하였고 소위계급장을 달고
백마 부대 소대장으로 참전하여 육군 대장까지달고 예편하신 우리 전우입니다
이분에게 앞으로 많은 도움을 청하여야 할것입니다
고엽제의증 전상군경법안도 한번부탁 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선에 줌하여 발의된 3개법안부터 국회에 통과하겠금 전우 여려분들의힘이 필요합니다
내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많은 글을 올여야만 합니다
소달구경하던이 남의일 갔이 눈팅만하고 가는 전우가 없으시길바람니다.
전우님들중에 고엽제의증 질벙을 알고 계시는 지금이라도 등급 신청하십시요.
여려가지질병에 되하여 종합 합산하여 따로따로 수당을 지급한단이 한가지 질병 보다도 여려가지 질병이 많은것이 앞으로로는 돈이 많겠지요.
전우님 이분의 홈폐이지로 가시여 감사의글을 많이 올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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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aba
김종근 
미친놈아
제269회 국회(정기회) 일정입니다,(2007,11,12,10:00부터) 
보훈처장에게...(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