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상사 ♪♬……”
한 때 그런 노래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베트남 파병은 일반 국민들의 생활과 그리 동떨어진 사건이 아니었죠. 아버지, 형님, 아저씨로 불리워질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개입된 뉴스였습니다. 그런 상황이 30여년만에 다시 재현될 것 같은 조짐입니다. 지난 10월 18일 오전 10시 50분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 결과 이라크 파병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습니다. 방콕에서 열리는 한미 양국 정상화담을 이틀 앞 둔 시점이었습니다. 이라크 현지 조사단의 현장상황보고를 둘러싼 이견이 있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정치와 외교는 실리추구가 목적이어야 하는데 그런 준비는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DB 뒤지기의 키워드는 “월남전”입니다. |
국군은 1964년 이동외과병원과 태권도 교관단 파병을 시작으로 1973년까지 약 8년 6개월 동안 연인원 32만명이 참전하여, 전투를 비롯한 의료 건설 및 대민지원 활동을 통해 남베트남 정부의 평정사업을 지원했다. 사망 5천여 명, 부상 1만여 명의 국군 피해가 났다. 게릴라전 과정에서 발생했던 일부 양민학살 문제나 고엽제 피해 등의 문제를 제쳐 두고 30여 년 전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군의 활동상황 정리하면 표면적으로 그렇다. 그럼 한국은 참전의 대가로 무엇을 얻고 싶었을까?
결국은 경제발전이 한국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보장받고 싶었던 대가였을 것이다. ‘한강의 기적’과 베트남전 파병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초대 주월 한국군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채명신 장군은 베트남참전을 계기로 한국은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파병의 확대를 두고 1966년 3월 7일 브라운 주한 미국대사가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에게 보내온 ‘브라운 각서’(사진 아래 참조)를 근거로 제시한다. 실제로 베트남 참전 군인들이 벌어들인 ‘달러’는 한국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1973년 3월 20일/개선한 파월군 환영식에 참석한 박대통령 내외.
▲1971년 11월/김종필 국무총리가 주월한국군사령부를 방문했을때 전두환(백마29연대장.가운데)대령이 브리핑을 위해 수행하고 있다. 오른쪽은 심흥선(沈興善) 당시 합참의장. 全대령은 10년뒤 실권을 잡고 JP를 권력형 부정축재자로 몰고 대통령이 되었다.
▲1965년 10월 1일/ 국군의 월남파병은 찬반이 엇갈려 시비가 분분했다. 파병결정에 따라 월남으로 떠나는 장병들이 서울역을 향해 시가행진을 하는 모습
▲1965년 9월 25일/ 월남파병베트남 퀴뇬에 도착한 맹호부대 장병에게 한 월남아가씨가 화환을 걸어주고 있다. 한국정부는 65년2월25일 비전투원 2000명으로 구성된 `비둘기부대`를 파견했다. 이어 `청룡부대` `혜산진부대` `백마부대` `맹호부대`가 베트남에 상륙했다. 젊은 장병들은 자유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정글 속에서 청춘을 보냈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국군은 점차 철수하기 시작해 73년3월 말 철수를 끝냈다.
▲1972년 1월 1일/ 제 638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안케의 혈전을 지원한 맹호 61포병대대 165미리 곡사포와 맹호포병용사들은 다시 한번 파월의 역사를 기록했다.
▲날짜 미상/ 월남에서 도로공사에 종사중인 우리 근로자들 - 이제는 공산화되었지만 파월한국군이 자유월남군과 더불어 활약하던 당시에는 우리나라 경제에 월남전쟁특수경기를 몰아오기도 했다.
▲날짜 미상/ 파월국군의 대민봉사활동 - 맹호부대 의무요원이 안쾅부락민에게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비전투요원의 대민봉사는 평화유지군으로서의 한국군의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켜주었었다.
▲1973년 3월 20일/ 국립묘지를 찾은 개선주월군 - 파월 한국군 개선환영식이 73년 3월20일 서울운동장에서 거행됨으로써 주월한국군의 철수가 완료됐다. 개선한 주월군 사령부는 국립묘지를 찾아 현장에서 숨진 전우의 영혼을 달랬다.
▲날짜 미상/ 베트남전 참전 용사의 빛바랜 철모에 새겨진 ‘웃기지 마라’ 등의 문구가 당시 동아일보 사진기자의 카메라에 잡혔다.
▲날짜 미상/ 2천3백40일만에 파월을 철수한 해병대 청룡부대원들.
▲1992년 8월 22일/ 월남전 당시 미군의 고엽제 살포로 인한 피해사례발표회에서 한 참전용사가 온몸에 생긴 붉은 반점을 내보이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1967년 6월 20일/ 파월장병 원호기금 부가우표
<브라운 각서의 주요내용>
1. 국군 현대화계획에 필요한 상당수의 장비를 제공한다.
2. 한국군의 증파로 인해 한국 정부의 경비 일체를 미국이 부담한다.
3. 파월병력 감소에 따른 병력보충을 위한 소요경비를 미국이 부담한다.
4. 간첩활동을 봉쇄하기 위한 장비와 시설을 제공한다.
5. 서울과 주월군 사이에 전용 통신시설을 제공한다.
6. 군원 이관을 중단한다.
7. 주월 한국군을 위한 물자 용역 장비 등은 가능한 한 한국에서 조달한다.
8. 한국 민간 기술자의 고용을 확대한다.
9. 한국의 수출진흥을 위해 기술원조를 강화한다.
10. 1965년에 약정된 AID 차관 외에 추가 차관을 계속 제공한다.
11. 1억5천만 달러의 신규 원자재 차관을 제공한다.
12. 주월 한국군의 처우를 개선한다.
[출처: 동아일보 사진기자 변영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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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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