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전우들의 명예손상글, 비난.특정 종교나 정당에 대한 비난이나 상업성 글은 무조건 싹제 합니다.
※.회비 입금 우체국통장 계좌(700096-01-000631)=한국 베인전
ㆍ작성자
최상영
ㆍ작성일
2008-06-09 (월) 10:17
ㆍ조회: 2078
현충원에서 보내는 편지 현충원에서 보내는 편지 [오늘의 기사]
하얗게 줄지어 선 묘비들, 망각의 나라엔 미래 없다
# 현충일 아침,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동작역에서 현충원까지 가는 길은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붐벼 한 발을 내딛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이유도 있겠지만 현충원에 이르는 인도가 상대적으로 비좁은 탓도 있었다. 국립현충원답게 국민이 걸어서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도가 좀 더 넓고 쾌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아직 어린 딸아이는 행여나 사람들 속에서 아빠 손을 놓칠까 봐 더욱 내 손을 꼬옥 쥐었다. 그 느낌이 사랑스러워 인파에 떠밀리다시피 하며 가야 했던 현충원 가는 길이 결코 힘들게 여겨지지만은 않았다.
# 현충원 안에 들어서서 영현봉안관 앞을 지나 유격부대 전적비와 육탄10용사비 앞을 지났다. 하지만 그 길은 현충원 입구의 복잡하고 소란했던 모습과는 달리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되레 쓸쓸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육탄10용사비 앞을 지나 현충원 안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48묘역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1950년 6·25 전쟁 발발 초기에 순국한 분들을 모신 묘역이었다.
# 햇살 때문인지 묘비는 더욱 하얗게 빛났다. 딸아이의 손을 잡고 묘비가 줄지어 선 묘역을 함께 걸었다. 하지만 몇 발짝 못 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와락 솟구쳤다. 거기 무슨 연고가 있는 분이 묻혀 계신 까닭이 아니었다. 나도 알 수 없는 혼(魂)들의 손짓 때문이었다. 울먹거리는 나를 보고 어린 딸아이가 고개를 들어 쳐다보며 “아빠, 울어?”하고 물었다. 나는 애써 “아니”라고 대답했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어쩌면 이젠 더 이상 이들을 위해 울어줄 사람조차 없는 현실에 더 그랬는지 모른다.
# 부근 묘역도 모두 6·25 전쟁 당시 순국하신 분들을 모신 곳이었다. 줄지어 서있는 비석 옆에는 빨갛고 노란 꽃들이 꽂혀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현충원 측에서 일률적으로 꽂아놓은 꽃들이었다. 아래쪽의 붐비는 묘역과 사뭇 대조적으로 거의 아무도 다녀간 흔적이 없었다. 그만큼 6·25 전쟁은 ‘잊혀진 전쟁’이었다. 그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며 산화해간 이들은 여기 현충원뿐만 아니라 이 나라 온 강토에 그 뼈와 살을 묻었건만 이젠 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 현실 앞에 되레 나의 혈관이 부르르 떨릴 지경이었다.
# 나는 딸아이에게 걸어가다가 들고 있는 꽃을 마음 가는 대로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딸아이는 줄지어 선 채 하얗게 빛나는 묘비 사이를 사뿐사뿐 걸어가다가 어느 한 묘비 앞에 멈추더니 한 송이 흰 국화를 살포시 내려놓았다. 나 역시 뒤따라가 그 묘비 앞에 섰다. 그리고 잠시 묵념한 후 살펴보았다. 거기엔 ‘1951년 3월 5일 제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육군이병 정양호의 묘’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1·4 후퇴 이후 형성된 중부전선에서 산화한 이들 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거기서 이분 같은 이들의 죽음으로 교두보를 만들고 다시 북상해 오늘의 휴전선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 그렇게 스러져간 이들 덕에 이만큼 세워지고 지켜진 나라에서 우리는 태어나 자랐고, 또 우리의 자식을 낳으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새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전장에서 포연 속에 사라져간 이들을 이제는 기억조차 안 하게 되었다. 국립현충원의 후미진 곳에서 무당벌레를 찾았다고 즐거워하는 딸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홀로 생각에 잠겼다. ‘장차 이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나라일까’하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이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망각의 나라’엔 결코 미래가 없다. 아버지의 시대를 망각한 자식이 잘 될 리 없듯이 말이다. 그러니 잊지 말자. 아니 다시 기억해 내자.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그들을이거늘 옆묘석에는 젉은 나이에 피여 보지못한체 고이잠들고 있는 월남전 전사한 묘역이 있다. 이나라가 누구의덕분에 오늘날 이런성장을 하였가을 깊게 생각하여야한다
현충원에서 보내는 편지
Re..고엽제의증의 비참한 생활 KBS보도 
6.25 참전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지정과 차후과제 
이번 집회를 보며,,,,,,,,,,, [5]+5
고엽제의증의 비참한 생활 KBS보도 [9]
Re..고엽제의증의 비참한 생활 KBS보도 [4]
451452453454455456457458459460
,,,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