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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무적
ㆍ작성일	2018-04-26 (목) 10:11
ㆍ분 류	실어

ㆍ조회: 1781

Re..해외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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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일

해외 파병

아직은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1965년 2월 9일, 서울운동장에서는 대대적인 파월장병 국민환송대회가 거행되고 있었다. 이미 그 전해인 1964년 9월에 이동외과병원과 태권도교관 등 소규모 병력을 보내고 나서 새로 편성된 후방군사지원단, 비둘기부대 2,000여 명 장병들에 대한 환송식이었다. 전투부대를 파견하기 직전의 본격적인 월남파병의 시작이었다. 6.25전쟁때 우방들의 참전과 도움으로 간신히 나라를 지킨 우리가, 이제 건군 이래 처음으로 해외 파병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은 것이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표정에는 사뭇 비장함이 배어 있었고, 환송사를 읽어 내려가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떨렸다.
“이제 우리 국군은 조국을 떠나 해외로 간다. 가서 잘 싸우고 부디 살아서 돌아오라.”
우리의 국방이 결코 완벽해서도 아니었다. 전방 전투사단을 빼내 베트남으로 보내고 나면 북한의 도발이 있지 않을까. 그런 불안을 감수하면서 우리는 미국과 당시 베트남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파병을 결정하고 그 첫 환송식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전투부대의 파병은 그로부터 8개월 뒤인 1965년 10월 9일에 이루어졌다. 귀신 잡는 해병 청룡부대가 먼저 베트남의 ‘캄란’ 항에 상륙한 것이었다. 10월 23일에는 육군 맹호부대가 베트남 중부 ‘퀴논’에 상륙함으로써 미군으로부터 전술책임지역을 인수받았다. 이밖에도 군수지원부대인 십자성부대와 군수물자수송을 담당하는 백구부대도 파병되었다. 1966년에는 전투부대의 추가 파병요청에 따라 혜산진부대와 백마부대가 월남에 상륙했다. 이로써 파월국군은 무려 48,000여 명에 이르렀다.

: 월남파병에 따르는 문제점(1965)

그들이 출발할 때마다 부산항 부두에는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작별의 아쉬움에 눈물로 무운장구(武運長久)를 비는 가족들의 몸부림이 물결쳤고, LST수송함에서는 장병들이 흔드는 태극 깃발로 파도를 이뤘다.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가시는 곳 월남 땅 하늘은 멀더라도”. “삼천만의 불침번 대한해병대, 귀신 잡는 그 기백 총칼에 담고”. ‘청룡은 간다’와 맹호부대, 백마부대 노래를 만들어 목이 터지도록 불렀다. 그때 이 파월부대 노래들의 작사는 주로 KBS작가실의 조남사(趙南史) 등 방송작가이 급히 가사를 만들었다.
1965년 11월 4일 청룡부대 2대대 최초작전 전개, 11월 30일 맹호부대 기갑연대 베트콩소탕작전, 12월 16일 루이호아 평야에서 청룡1호 작전 실시, 12월 27일 맹호부대 1연대 비호2호 작전실시, 1966년 8월 15일 백마부대 선발대 나트랑 도착, 9월 22일 백마부대 지휘부 닌호아 도착, 10월 21일 박정희 대통령 주월한국군 시찰, 1967년 1월 29일 백마부대 백마1호 작전개시, 2월 10일 국산전투식량 K레이숀 처음으로 월남전에 공급, 3월 15일 월남전 사상최대 규모의 맹호, 백마부대 합동군단작전 ‘오작교작전’ 전개...

: 월남파병 청룡부대 결단식 장병 가족
(1965)

: 맹호부대 파월 1진 출발전 장병(1965)

: 월남파병 시민환송국민대회 화환 증정
(1965)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전투에서 대한민국 국군은 위용을 떨치며 숱한 전과를 올렸다. 그리고는 1971년 11월 6일 한국과 베트남정부는 단계적 철수에 합의하고, 그해 12월 청룡부대 1만 명의 철수를 필두로 1973년 3월까지 철수를 끝마쳤다. 약 8년여 동안 한국군 총 34만여 명이 월남전에 참전한 것이다.
처음부터 월남파병은 조약상의 의무나 우리가 원해서 참전한 전쟁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유우방에 대한 신의를 지켰고, 휴전 중인 우리 군이 실전경험을 쌓는 기회도 되었으며, 우리 군의 전력증강과 경제개발에 소요되는 차관을 보장받는 등의 반대급부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참전 중 수많은 국군 장병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벌어들인 외화는 상당부분 조국근대화와 산업화로 지칭되는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특히 우리 군의 군사기술과 군 장비 등의 현대화를 이루는 기틀을 보다 앞당기게 만들었다. 덕분에 이제 한국군이 결코 약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고, 꿈에도 그리던 자주국방이라는 말을 서서히 입 밖에 내게도 되었다.
그러나 세상의 어떤 전쟁도 희생과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전쟁은 없는 법. 월남전에 바쳐야 했던 우리 장병들의 꽃다운 청춘과 아까운 목숨 말고도, 부상과 고엽제 등의 후유증으로 평생 고통 받는 역전의 용사들이 계속 남게 되었다. 어느 새 세월은 50년 넘게 흘러 월남파병의 무용담은 한낱 전설이 되었고, 그때 참전했던 대부분의 용사들은 이제 다들 일흔이 넘어 80고개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는 다시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우리 국군의 위상에는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과거 월남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해외파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월남전에 참전했던 세대들의 막둥이 아들이나 빠른 손자 쯤 되는 젊은 장병들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해외파병의 길에 오르는 일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그동안 진 빚을 갚고 남을 돕기 위해 떠나는 대열에 합류하는 세상이 온 것이었다. 그것은 곧 국력을 말해주는 가슴 벅차고 감개무량한 일이기도 했다.

: 유엔평화유지군 파병(PKO)(1993)

파견병력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일찍이 1994년 11월에 인도-파키스탄 정전감시단으로 국제분쟁지역에 발을 디딘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새로운 역할의 본격적인 한국군 해외파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2003년 라이베리아에 임무단 파병, 이라크 자유 작전에 3년간 병력 투입, 2007년부터는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레바논에 동명부대, 2009년에는 아프리카 수단과 코트디부아르에 임무단 파견, 서부사하라 선거감시단에 이어 2009년 11월 아이티 안정화 임무단으로 우리 군이 파병됐었다. 그리고 동티모르와 아프가니스탄까지 나가서 임무를 완수하고 철수하기도 했는데, 다들 6개월이나 8개월에서 1년씩 근무하고 돌아오는 파병이었다.

: 걸프전 참전 국군 의료지원단 및 공군
수송지원단 귀국 환영인사(1991)

: 국제연합 평화유지군 선발대 소말리아
파병환송식(1993)

: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 창설식(2004)

유엔평화유지군이 아닌 다국적군 평화활동에도 우리 군은 참여했다. 2009년 아프리카 소말리아해역의 해적소탕을 위한 청해부대 파견, 바레인 연합해군사령부와 지부티 연합합동기동부대의 참모장교와 협조장교로 참여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국방협력의 형태로 2011년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야크부대를, 2013년에는 필리핀에 아라우부대를 6개월 동안 내보냈다. 또 2013년 3월에는 유엔평화유지군으로 남수단에 한빛부대를 파병하는 등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하고 있다.

(집필자 : 신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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