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죽음
◎ No, 4618
◎ 이름:初心 (rokmc42h@naver.com)
◎ 2008/2/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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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죽음
무자년 정초부터,
왜? 나는 죽음을 말해야 하는가?
50년 지기를 대전 현충원에 장사지내고,
아! 이제 오늘은 600년 선조들의 숨결을 묻는다.
화기(火氣)가 승(昇)하단는 한양(경복궁)을
화마(火魔)로 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그 비방으로
자신의(숭례문) 이름표(현판)를 세로로 세워
500년 왕조를 지켜오며, 그 영욕의 세월을
말없이 그 자리에 서 있던 당신님 숭례여!
이제 자신을 불태워 무엇을 지키려 함인가?
썩을대로 썩고,곪을대로 곪은 이 후손의 나라에
무슨 교훈을 주려고
자신마저 태워야 했는가?
밉지만 그래도 지켜내야 할 조국을 사랑하라는
무언(無言)의 경고인가?
제 뱃대기 채우려고 혈안이 되어,
백성의 고단한 삶을 외면해온 위정자들에게
보여주는 살신의 의미인가?
오호! 통재라.
민족의 수난을 묵묵히 지켜보며,
이 나라와 운명을 함께해온 당신 숭레여!
그대가 그 자리에 세워 지던 그 시절엔
"신문고"라는 백성의 소리를 대변하던,
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 이 땅의 위정자들은 백성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백성의 눈물을 외면하여, 불만으로 얼룩진
비뚤어진 무지한 백성의 손에
그대는 죄없는 희생양이되어,
너무도 쉽게 활활 불태워 졌구나.
당신께서 보는 앞에서,
국난을 극복해온 우리의 선배 전우들이,
당신의 말없는 무언의 동의속에,
이역 만리 낯선 땅에서 죽어간 이 나라의
젊은이들의 고귀한 생명이
오천년 보릿고개를 단숨에 헐어버리고,
당신이 서 있던 그 자리에
찬란한 부국의 기치를 높이 내걸었는데,
오늘 당신에 몸에 기름을 붓고,
그렇게 가야만 했던 연유가 무엇이였던가?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한 애국 용사들을
시궁창에 쳐박듯 외면한 이 나라에
준엄한 경고를,
이 정도에 안주하려는 이나라, 이 백성들에게
다시 한번 도약 하라는 웅혼의 메시지를
주려 함인가?
오! 통재라!
우리 이 나라 모든 백성들은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며,
당신님의 부활을 꿈꾼다.
그 날이 오면.....그 날이 오면,
우리 모두 억울함 없는 참 정치가
이 땅에 들풀처럼 살아나기를.....
정의가 강물처럼 넘쳐나기를.....
무자년 정월
국보 1호의 사망을 슬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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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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