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정치 평론가란 시국과 사안을 냉철한 이성과 눈으로 바라보고 중립지대에 서서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고, 그리고 그렇게 해서 결과를 내놓고 결론적으로는 보다 더 진전되고 발전적인 대안을 내놓고 정치권과 국민을 계도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데, 작금 우리의 정치 평론가들을 보노라면 그런 자질을 가진 평론가들은 가뭄에 콩나듯 하기만 하니 우리가 그들 한테서 뭘 배우고 뭘 기대할 것인지 참으로 한심하고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물론 평론가라고 해서 정치 성향이나 이념 성향이나 관점이 다 같을 수는 없다.그러나 노골적으로 언제나 한쪽 편만 드는 그런 비평을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차리라 나는 야당 쪽이요,나는 여당 쪽이요 하고 처음부터 선언하고 말한다면 이해 하겠는데 그도 저도 아니고 평론가라는 자기 정체성도 잊은체 화면에 나오기만 하면 어느 한쪽을 씹어 대는 데만 이골이 난 소위 짝퉁 평론가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그걸 어떻게 비평이라고 듣고 있겠는가?!평론가의 본령과 사명을 제대로 알고나 비평을 하는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예컨대 글 줄이나 껄쩍 그린다고 누구나 작가는 아니다.작가란 모름지기 역사를 관류하는 시대 정신과 인간사의 온갖 경험과 사실들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고 그것들을 천착하여 오늘의 현실에 작가의 정신을 덧입혀 작가가 갖고 있는 창의성으로 새로운 인간 모델을 창출하여 오늘의 사회에 귀감으로 내놓는 그런 작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야 비로서 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 평론가도 마찬 가지라고 생각한다.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정도를 가지고 누구는 어떻고 어느 편은 어떻고 게다가 객관성마저 잃고 처음부터 야당 혹은 여당 홍보 당원 노릇이나 하면서 그걸 정치평론이라고 하고 있으니 듣고 있는 우리가 참으로 한심하게 느껴 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그럴려면 차라리 야당 대표로 혹은 여당 대표로 나와서 얘기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예컨대 작금 대통령과 유승민간에 벌어진 불화성을 가지고 언론은 그렇다 치더라도 평론가들이 너무 좁은 시야를 가지고 시국을 해석하고 비평을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오만한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필자 정도의 상식과 시국관도 못갖춘 정견을 가지고 이러쿵 저렇쿵 얘기하는 평자들을 보면서 한심하기 조차 했다.적어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려면 대통령과 유승민 간의 불화설 혹은 대통령의 발언 본의가 무엇인지 왜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것인지 폭넑게 객관적으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충분히 사안을 파악한 다음에 평을 해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망원경식 분석과 현미경식 분석도 제대로 하지 않고 언론이 그렇게 말하니까 야당이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그게 어떻게 정치평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물론 평론가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정말로 존경스럽고 훌륭한 평론가들도 없지 않다.반면에 어떤 평론가들은 지역 출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그지역 출신다운 편파 평을 하는 것을 보면서 그 말씨 따라 저울 추가 기운 말을 하고 있군하는 느낌도 받게 된다.반면에 어떤 평자들은 어느 지역 출신이 분명한데 평의 내용을 들어 보면 객관성이 결여되지 않고 평을 하는 평자들도 보게 된다.

각설하고, 평자들에게 부탁한다.좀더 냉철 해 지시요,보다 더 넓게 보시오,보다 더 객관적으로 분석 하시오,보다 더 창의적인 정치 아젠다를 발굴하여 정치권에 혹은 국민에게 제시 하시오,대안을 제시 하여 희망을 주는 평을 하시기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