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초면에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2005년3월2일..조금 떠들썩하게 세상을 버리신 고 추종성씨의 딸 추수연입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평생 시달리시다 세상을 버리셨습니다.
아마 찾아보시면 기록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청와대에 아빠같이 고엽제 후유증이 미비해서 의료혜택에서 밀려나신 수많은 어르신들을
복귀시켜 달라는 청원도 하셨기에 각 메스컴에서도 취재오고 그랬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그나마 나라에서 나오는 약간의 의료비 지원으로 병원이라도 다니셨는데 그나마 고통이 미비하다는
보훈 병원의 판단에 아빠는 절망하셨고 본인이 필요없는 존재라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힘들게 하신다며
본인이 가신 후 들어오는 조의금으로 여러 사람에게 빌리 돈이라도 갚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의료비혜택에서 밀린 이유도 고통이 미비하다 하셨었는데 돌아가시기 몇개월 전부터는 걷지도 집밖을 다니시지도 못했는데
본인이 세상을 버려야 평생 일하시면서 저희 남매와 아빠 뒷수발을 도맡아 하시는 엄마를 편하게 해주는 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일을 저지르셨습니다. 엄마는 그 충격으로 몇개월을 우울증 치료를 하셨어야 했고 저희 가족은 엉망진창이 되었었습니다.

본인이 가장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노릇을 못하고 부인을 허드렛일 하는 식당에 내보내야하는 처지를 못견뎌 하셨지요.

그렇게 아빠를 보내드리고 엄마가 혼자 외롭게 생활하면서 사셨던건 저희 두 남매가 있어서인데 오빠는 몇년째 지병으로 고생하면서 여기저기 떠도는 신세이고 저는 결혼을 했지만 시부모를 모시고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를 힘들고 외롭게 지내신 저희 친정 엄마에게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아빠가 가시고 나서도 본인이 일을 하지 않으면 당장 먹고 살 길이 없어
온갖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일을 하셨는데 척추 디스크 증상이 심해져서
두 다리가 절여서 한시간이란 시간도 서서 일을 하시면 몇시간씩 꼬박 누워서 꼼짝도 못하십니다.

여러 병원을 다녀본 결과 척추수술을 해야하는데 현재 엄마 사정이 12평? 임대아파트에서
보증금 천만원도 안되는 집입니다. 수술비와 입원비를 감당할 상황이 아닙니다.
저도 결혼했으며 시부모를 모시고 살기에 친정엄마에게 약값정도나 도와주는 편이지
병원비를 선뜻 도와줄 형편도 아니고 저도 일을 해야 먹고 살기에 정말 마음이 무너지고 찢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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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저의 아버지가 본인같이 의료혜택에 탈락한 여러 전우들을 생각하셨듯이(아빠가 돌아가시고 대부분 복귀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마다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우리 아빠를 위해서라도 어려운 저의 엄마를 조금이라도 도와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저는 추수연으로 010-8764-0097로 연락주시길 정말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저의 엄마, 아픈 허리10년간 버티다 이대로 지나면 하반신 마비라도 오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제발 조금이라도 저의 엄마에게 희망이 되셔주십시요. 꼭 부탁드립니다.천만원도 안되는 보증금아파트
수술.입원비로 뽑아쓰고 나면 잠을 잘 방한칸도 없어지게 됩니다. 친정오빠도 지병이 있어 일도 못하는 상황입니다.꼭 좋은 소식을 주시리라 믿으며 그만 두서없는 서신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