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고모령"
- 월남전참전용사의 신청곡 -

78세 황혼의 노인입니다.
1967년 9월, 47년 전 육군 최전방 보병부대 근무 중,
주월맹호부대 전투요원 명을받고 파월 보충대 입소 하루 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하직 인사차 내려와
다음날 새벽 첫차 타기위해 일찍 일어나서
큰 방에 주무시고 계시는 부모님께 마루에서 큰절 하직인사 올리고
혼자 대문을 나서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어머님께서 언제 일어나셨는지 전장터로 가는 자식 
마지막 전송하려고 급히 기침, 따라 나오셨습니다.

어둠이 깔린 새벽길 자식 손을 잡고
십리길 시골역까지 동행할 작정으로 내 손을 잡고
아무 말씀 없이 따라 오십니다.
새벽 시골길 노인네가 위험하고 부담이 되어
동네밖 어귀에서 어머님 손을 놓고
이제그만 돌아가실 것을 간곡히 권했습니다.

“어머니 무사히 살아 돌아올테니 아무걱정마세요” 
눈물로 어머님의 손을 놓았습니다.

전장으로 떠나는 자식 뒷모습을 하염없이 보고 계시는
어머님을 뒤로하고, 이별의 아픔을 억제할 길 없어
“비 내리는 고모령“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하염없는 눈물로 그 노래를 부르면서 고개 넘어 청도역까지 갔습니다.
이 나이에 그 노래 들리면 어머님 생각에 눈물이 주르룩 납니다.
지금은 대구시 수성구 고모령이 있는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KBS TV 가요무대 화면에 나온 자막입니다

신청인 : 이태화 ( 대구시 수성구 매호동)

고모령 근처에 사는 78세 황혼의 노인입니다.
1967년 월남으로 파병되던날,
어두움이 깔린 새벽길에도 시골역까지 동행해주신
어머니의 그때 그 모습을 잊지못합니다.

비내리는 고모령 - 염수연 노래
가요무대 1378회 7월 신청곡
2014년 7월 28일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