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업무보고 논란”

"보훈처장 고발은 反민주당식 교육 때문"

"野 정무위원들 지적에 '박 처장 반박'으로 논란 "

                  -   사         진       생       략  -

                    (처장의 어이없어 황당한 모습)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3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논란으로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야당 정무위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여당 역시 "유감"을 표하면서 박 처장이 회의장에서 사실상 쫓겨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 곡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두고 전반기 정무위가 수차례 파행을 겪은 가운데 후반기 첫 보훈처 업무보고에서도 박 처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이날 논란은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한 보훈처의 '나라사랑 교육 관련' 업무보고에서 시작됐다.

박 처장은 업무보고 문건에서 "2013년 국정감사에서 대선 개입 주장으로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 요구 및 고발을 주장했고, 나라사랑교육 예산의 전액 삭감이 추진됐다"고 밝혔다.특히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을 검찰에 2회 고발했고, 고발 이유는 민주당에 반대하는 교육을 했다는 것"이라고 나라사랑 교육 예산 삭감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정무위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고, 오전 회의는 끝내 정회 됐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기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국회를 능멸해도 유분수지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예산을 마치 부당하게 삭감한 것처럼 업무보고를 한 사례가 헌정사상 어디에 있나"라며 "박 처장이 보수층에게 내가 얼마나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다"고 비판했다.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또한 "고발장에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이 고발 이유로 적시돼 있다"며 "어디에도 '민주당에 대한 반대 교육'이라는 것은 고발 이유로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야당 정무위원들의 강한 질타에도 불구하고 박 처장은 "사실이다. 사실이 아닐 경우 책임지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박 처장의 이 같은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선 정무위 여당 간사인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도 문제를 삼았다. 김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문제 제기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여야 간사 간 논의를 위해 정회를 요청했다.

정회 후 여야 간사는 박 처장의 유감 표명을 전제로 업무보고를 오후 2시 속개했지만, 박 처장의 유감 표명 내용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처장은 유감 표명을 위해 발언대에 서서 본인에 대한 고발 이유가 "민주당에 반대하는 교육을 했기 때문"이라는 표현에는 유감을 표했지만, "나라사랑 교육은 국가보훈처의 기본 업무보고다. 나라사랑 예산이 업무보고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또다시 본인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논란을 촉발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처장의 이 같은 언급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훈처의 업무보고를 거부했다. 결국 정회 후 여야 간사가 협의를 진행한 끝에 보훈처를 이날 업무보고 대상에서 제외키로 하고,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 등의 업무보고만 진행했다.

업무보고가 무산되면서 박 처장 역시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여야는 보훈처에 대해선 추후에 별도의 업무보고를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