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폐기물처리장서 발견 '토막 시신' 알고보니… 60代 국가유공자, 고독死한 듯입력 : 2013.11.06 03:02
베트남전 참전해 고엽제 피해… 獨身이라 아무도 죽음 모른듯
살던 주택이 재개발로 철거, 작업 중 시신훼손 가능성 커
5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나주의 한 폐기물처리장에서 발견된 손과 발 등 시신 일부는 지문 감식 결과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 거주했던 유모(67)씨로 밝혀졌다. 유씨는 지난 1968~1970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그는 1993년 고엽제 후유증의 피해자로, 2002년엔 상이유공자로 광주지방보훈청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20년 전 누나가 운영하던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나온 뒤, 줄곧 혼자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사무소 기록에 따르면, 지난 1999년까지 광주 서구 서창동에 살다 2000년 행정기관의 알선으로 시영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했으나, 고소공포증으로 다시 나온 후 현재 주거지인 월세 15만원짜리 작은 주택에 거주해왔다.
결혼하지 않은 유씨는 그동안 외부와 단절돼 있었다고 이웃들은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형과 누나 등 형제들과는 20년 가까이 만난 적이 없었고, 3년 전 누나와 한 통화가 가족과의 마지막 연락이었다고 한다. 그는 집 앞 가게에서 가끔 쌀과 국수, 소주 등을 사갔을 뿐, 외부 출입도 거의 없었다. 매달 15일쯤 보훈급여금 130여만원을 받으면, 전달 외상값을 정확히 갚았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가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게 주인 김모(여)씨는 유씨가 한 달 넘게 보이지 않고, 유씨의 집 주변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서 지난 7월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유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유씨가 모습을 감춘 지 4개월가량이 흐른 지난달 그가 살던 주택은 재개발사업으로 철거됐다. 이곳에서 철거된 건축폐기물은 20여일 전쯤 전남 나주의 폐기물처리장으로 옮겨졌고, 폐기물더미 속에서 유씨의 손과 발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홀로 살던 유씨가 집에서 숨진 상태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돼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타살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가게 주인 김모(여)씨는 유씨가 한 달 넘게 보이지 않고, 유씨의 집 주변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서 지난 7월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유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유씨가 모습을 감춘 지 4개월가량이 흐른 지난달 그가 살던 주택은 재개발사업으로 철거됐다. 이곳에서 철거된 건축폐기물은 20여일 전쯤 전남 나주의 폐기물처리장으로 옮겨졌고, 폐기물더미 속에서 유씨의 손과 발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홀로 살던 유씨가 집에서 숨진 상태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돼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타살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최상영
(白龍)백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