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십니까? 저 처절한 원망의 소리를? 외면 하십니까? 저 울부짖는 외침을?

항차 이나라 국민이라면 저토록 힘들어하고 저토록 괴로워하는 이웃들을!- 그들이 비록 참전자라는 너울을 벗었다 할지라도 같은 나라 사람들 끼리 저토록 비정하게 방치 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제발 돌아보시고 살펴봐 주십시오. 나라를 다스리시는 분들께서-.

어찌 그리 무정하고 무슨 척진 일이 있어 그토록 마음을 닫고 계십니까? 우리가 죄가 있다면 세상을 모두를 쪄버릴 듯한 폭염의 정글속, 그 지옥의 전장에서 우리가 정의내린 것이 아니라 한민족이 영원히 존경할 고박정희 대통령께서 정의하신 “세계평화와 조국의 중흥을 위하여--”파병된 우리 베트남 참전자들이란 죄밖에 더 있읍니까?

이제 참전자들이 월남서 날라온 부가 이나라 경제를 발전케하는 원동력-- 운운하는 얘긴 이젠 접어두겠습니다. 외람된 바 이것이 참전자 모두의 뜻이 아니고 이글을 쓰는 사람의 개인 생각임을 전제하고 차라리 입을 닫고 말지-. 들어도 못들은 척 알아도 외면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우이독경같은 주문이 무슨 소용이 닿겠습니까? 또한 세간에 비등하는 “용병이라는 니-.” “제발로 가고 싶어 갔다느니” 온갖 쓸소리나 못쓸 소리나 별의별 말로 폄하는 말도 다 듣겠습니다.

단지 칠십을 바라보며 세상의 뒷전으로 밀린 노참전자들이 생활이라는 것이 궁핍과 질병과의 또 한판의 전쟁을 치루자니 그 목불인견의 삶을 나라를 다스리는 분들이 들여다 본다면 “못볼걸 봤다 ”싶으실 정도로 우리의 처지가 너무도 비참하고 어렵습니다. 그나마 살아 있을시에는 증세가 심한 이는 상이등급을 받아 얼마간의 보탬이 있었다 하더라도 본인이 사망한 후에 남은 유가족에게는 일체의 도움이 끊겨 망자의 병수발로 가산이래야 애시당초 있지도 않지만 그나마 남은 모두를 묻은 이와 같이 보내고 찌들어 버린 내 이웃 유족의 생활고를 곁에 두고 누가 북한사람이 굶는 것을 남의 일인 양 비웃을 수가 있겠는 지요?

일전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죄를 지어 수감된 이가 출옥하여 사회활동하면 100만원쯤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범죄 재발과 재활을 위한 예산을 누가 나무라겠습니까? 이토록 옴니 얌니 살펴서 국민복지정책을 펼치는 정부가 참전자들의 처참한 상황만은 무슨 까닭에 이토록 방치 하는가 그것이 원망스러워 푸념을 해봤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개인 의사라 치고라도 베트남 참전자들이 우리의 공치사를 접는 다면 국가도 “국가가 할만치 하고 있다. 최선을 다 한다 ” 이런 절대 성의 없는 원론들을 나라도 이제는 접으십시오. 심지어 어떤 보훈처 관계자는 “더이상 어떻하라고 졸라대느냐?”하고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것이 비단 보훈처의 직원 몇 사람의 철없는 생각일 뿐이 아니라 짚어 보자면 정녕 국가의 뜻이 이렇다는 것이 저윽히 두렵고 우려스러운 것입니다.

참전자들의 요구를 귀찮게 받아들이는 일에 대하여 이제는 정부가 아예 타성에 졋어버렸읍니다. 처음에는 교섭단체가 나뉘어져서 이를 통일하라더니 다음엔 대상이 너무 많아 예산문제로 국회에서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느니 온갖 둘러대는 말로 비껴가지만 국가가 파병시에도 이런 단서를 달고 전쟁터로 우리를 내몰았습니까?

차제에 노구를 이끌고 베트남 참전자들의 교육장이요. 파병의 성지인 강원도 오음리를 출발하여 부산으로 다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목표로 국토를 왕복종단하는 윤창호라는 파월노병의 행보를 주목해 주십시오. 그가 칠십노구를 이끌고 그 긴거리를 풍찬노숙하며 사회에 호소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위에 내용만 보면 비굴하고 초라한 일단의 파병자들이 정부를 향해 구걸하듯이 동정을 구하는 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 이면에 깔린 베트남 참전자들의 자존심과 긍지를 읽어 낼 줄 알아야 그 헤아림의 정도에 따라 위정인들의 능력에 대한 함량이 계량됨을 깨닭아야 할 것입니다.

5.16혁명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의장을 미대통령 케네디가 불러다가 책상 빼닫이에 발걸쳐 놓고 비스듬히 내려 깔보면서 파월과 혁명정부인정을 맞바꾼 거래로 결국 우리와 같은 통한스런 역사의 이단아가 생겨났고 저들 비정한 미국것들이 고엽제휴유증보상에 비적극,비타협 농약만든자들과 핑퐁식 떠넘기기 작태를 보인다고 내 나라사람들 마져 전쟁영웅들을 천시한다면 그야말로 적이 따로 있겠습니까? 국가를 다스리는 분들이여! 다이옥신의 검출이니 뭐니 따위 물리적 현상을 우리의 예우의 잣대로 이용치 말아야 할 것인즉 멀쩡하던자가 그것도 수많은 젊은이가 월남 다녀 온 후 온갖 몹쓸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자체가 고엽제휴유를 증명하고도 남겠거늘 제대로된 나라라면 그들을 보호하고 껴안는데 더 이상의 증거를 핑계할 일입니까? 호주사람들은 그런 절차를 몰라서 모든 절차를 불문에 붙이고 이국인인 우리 이민참전자까지도 국가 영웅으로 대우를 한답디까?

제 아무리 잘 입고 훌륭히 치장했어도 속곳이 지져분한 처녀가 신랑앞에 당당하겠읍니까? 나라의 경제 규모만을 자랑치 마십시오. 나라의 위상에 맞고 G20정상회담의 의장국에 걸맞는 나라의 위상을 세우려면 자국민스스로가 높힐자를 높이고 존경하자를 존경하는 바로된 나라의 질서속에서만이 그격이 어울릴 것입니다. 이토록 중태에 빠진 질병을 치유치 못한 환부를 안고는 많은 나라 앞에 오물을 간신히 가리고 있는 추한 모습의 대한민국이란 걸 잊지마십시오.

나라를 다스리시는 분들의 귀를 여시고 눈을 뜨셔서 우리의 간곡한 호소를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