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제헌절 62돌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올해 3월 도입한 전자접수시스템을 통해 제기된 헌법소원이 100건을 넘어섰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1일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헌법소원을 낼 수 있는 전자접수시스템을 가동한 이래 6월30일 현재 114건의 헌법소원이 온라인으로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하루 평균 0.95건 꼴로 인터넷 헌법소원이 제기되는 셈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접수된 전체 사건(911건)의 12.5%, 헌법소원(836건)의 13.6%에 이르는 수치로, 활용빈도도 높다.

전자접수시스템을 이용하려면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내 전자헌법재판센터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금융결제원이 발급한 공인인증서나 범용인증서 등이 필요하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각종 재판문서를 인터넷을 통해 제출할 수 있으며, 국선대리인선임 신청도 일반 사건과 동일한 절차로 접수할 수 있다.

각종 기일통지서, 종국결정서 등본, 준비서면, 지정재판부 결정서 및 의견서 부본 등을 받아 볼 수 있으며, 심판 중인 자기사건의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판사가 내는 위헌법률사건과 개인이 내는 헌법소원사건, 국가기관간 분쟁 때 내는 권한쟁의사건 외에 탄핵, 정당해산사건 등을 심판한다.

1988년 9월1일 헌법재판소 출범 이래 올해 6월 말까지 접수된 사건은 모두 1만9246건으로, 이 가운데 1만8473건(95.9%)이 헌법소원이다.

다음으로 위헌법률사건 704건(3.6%), 권한쟁의사건 68건(0.3%) 등의 순이었다. 이중 헌법소원은 96.8%(1만7891건), 위헌법률은 83.8%(590건), 권한쟁의는 82.3%(56건)이 처리됐다.

탄핵사건은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건이 유일하게 접수됐었으며, 그해 5월14일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어떤 정당의 활동 등이 헌법이 정한 민주적 기본질서에 맞지 않는 경우 정부가 청구, 정당 해산 여부를 심판하는 정당해산사건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