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명령으로 20대에 월남전에 참전했던 노병이 고엽제라는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힘든 삶을 이어가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북 문경시 가은읍 성저리 조한호씨(70)는 22살 때인 지난 1966년 5월부터 1년2개월 간 월남전에 참전,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알리는데 기여한 사람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귀국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동맥경화, 파킨슨씨병 등 합병증에 시달려 오다가 결국 지난 2005년 10월 서울 보훈병원에서 왼쪽 발목 절단수술을 해야하는 고통을 겪게 됐다.

이후 대소변 마저 아내의 도움없이 해결하지 못하는 조씨는 50여년이라는 긴세월을 고엽제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과 휴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고엽제 중도 판정을 받고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고 있지만 월 55만원의 연금으로 병마와 싸우며 아내와 함께 살아가기에는 그의 삶이 너무 벅차다.

특히 현행법상 그에게 주어질 수 있는 구호의 손길을 기대하기 어려워 사회적 온정의 손길과 국가적 차원의 대안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호건 고엽제 전우회 문경시지회장은 "국가유공자라는 미명만 있을 뿐 병마와 생활고로 죽을 날만 기다리는 조씨에게 국가보훈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긴급구호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