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배병철기자] 국회의원 만큼 병역 문제에 민감한 사람은 없다. '군복무를 마쳤느냐, 면제를 받았느냐'에 따라 당선의 기로에 설 때마저도 있다. 때문에 병역의무를 마친 국회의원들은 당당하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병역필 인증서 격인 군복무 시절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십년 전 군복을 입은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상상초월이다. 전형적인 군인 포즈로 멋을 낸 의원이 있는가 하면, 군기가 팍팍 든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국회의원들의 군인시절 모습을 살짝 엿봤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1957년부터 1960년까지 군생활을 했고 공군 대위로 전역했다. 이 총재의 홈페이지에는 그 흔적이 세월이 무상하게 남아있다. 다소 마른듯하지만 젊은시절 외모는 수려하다. 군복에서 빛나는 중위계급장이 인상적이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ROTC 6기로 중위 전역했다. 이 부의장의 홈페이지에서 프로필을 열어보면 철모에 군복차림인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학군단 시절 대표로 선서문을 읽는 모습이다. KBS뉴스 앵커출신인 이 부의장의 검고 단단해 보이는 군시절 외모는 지금과 사뭇 다른 이미지다.

정몽준 의원의 군시절 사진은 전쟁영화의 스틸사진을 연상케 할 정도다. 정 의원은 1975년 ROTC 13기 소위로 임관해 1977년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수풀이 무성한 곳에서 총을 들고 서 있는 정 의원은 모습은 영락없는 야전군인이다.

전병헌 의원의 군대사진은 베스트에 꼽힐만 하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은 학사장교 1기 출신인 전 의원이 장교임관 후 병과교육을 하던 때라고 한다. 권총을 한 손으로 들고 포즈를 취한 정 의원의 모습은 모든 군인들이 남기고 싶어하는 기념사진이 아니었을까.

정양석 의원은 육군 정복을 입은 단정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육군학사장교 1기인 정 의원의 사진은 보기드물게 칼라사진이다. 1981년 장교 임관식에서 부모님이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던 순간이라고 한다.

안민석 의원은 군기 제대로 든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 의원은 1997년 공군 중위로 전역했다. 사진은 공군사관후보생 시절이라고 하는데 흐트러짐 없는 차렷자세를 하고 있다.

김태원 의원도 자세 나오는 군인 중 한명이었음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김 의원은 학사장교 70기로 1980년 공군 대위로 전역했다. 흑백 사진 속에 군복을 입고 있는 김 의원은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을 정도로 멋진 군인이다.

윤상현 의원의 육군 소위시절 역시 군기가 제대로 잡혀 있다. 군복이 아직 몸에 맞지 않은 것처럼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멋을 내지 않은 차렷자세에서 오히려 군인다움이 느껴진다.

한편, 2008년 6월 병무청은 18대 국회의원의 병역사항을 공개했다. 18대 국회의원 본인 258명(여성의원 41명 제외) 중 211명이 현역 또는 방위병 등으로 병역의무를 마쳤다. 병역면제자는 47명으로 사유는 질병, 수형, 고령 등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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