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마 제52포병대대 화이팅///////
오늘은 직장일도 피곤하고 그냥 잠깐 들어와 봤는데 올라온 글들을 보니 한 마디 하겠습니다. 한국군 전술지역에서의 강간사고.... 그리고 그의 대한 보상으로 쌀을 주었다...... 한국군은 잔인한 집단이었다..... 그들의 고문방법은 잔인했다......
그렇죠 요즘 민주개혁의 시대죠 문민이 위에 올라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풉!)
과거의 군사적인 문화는 모두 구시대적이며 잘못된 역사의 치부며 오늘날의 시각으로 과거의 역사를 재정립하는 시대.수정주의 역사학자가 진보적인 지식인으로 우대받고,과거를 조금이라도 좋게 보는 사람은 이른바 수구꼴통으로 대우받는시대,정치인까지 대놓고 나서서 나이든 사람들은 이제 그만 좀 나서라고 일갈하는 나라.여러분 제가 많이 배우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디코 가족여러분들과 논쟁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대학도서관에서 살았지요. 그냥 사회,역사분야 코너에서 지금까지 아버지와 학교에서 교육받던 것 이상의 새로운 학설에 호기심을 가지며 빠져들었습니다.예를들자면 한국사회의 정치구조와 모순들 자본주의 체제의 맹점들,한국전쟁과 월남전에 대한 새로운 수정주의 역사책들(부르스 커밍스교수,유시민,체게바라,대장정등...)그러면서 저도 기성세대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죠, 그리고 아버지의 말씀에 거부감을 가지는 횟수가 늘었죠,저도 처음에는 월남전에 대한 새로운 학설이라고 내놓은 책들을 보며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가 무조건 자랑스럽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와 월남전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았던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제가 군에서 제대하고 얼마후 일껍니다.
부모님과 모처럼 술 한잔을 나눌 기회가 있었지요.대화가 군대로 옮겨가면서(참고로 저의 아버지는 포병부사관으로 32년복무를 하셨지요)월남전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69년 백마 제52포병대대 105MM포반장으로 베트남 캄란에서 주둔하셨지요
전국토가 게릴라전 전장인 월남에서 솔직히 아버지를 포함한 부대원들은 베트남 사람들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워낙 소문도 험하고 그들과의 언어적인 차이도 한 몫을 했지요.기껏 차를 타고 가며 베트남 처녀들이 아오자이를 입고 지나가는 것을 사진으로 촬영하거나 나이어린 꼬마애들에게 담바이를 주고 같이 기념 사진을 찍는 정도일뿐 베트남에 주둔하면서 그다지 베트남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으셨다고 합니다.(물론 예외도 있겠지요, 이건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경험담입니다.)그대신 평시가 아닌 전장이라는 긴장감이 어느 곳이나 배어 있었다고 그러셨지요,특히 포대를 노리고 공격하는 해방전선의 122미리로켓포 공격이 가장 두려웠다고 그러시더군요,평시에 갑자기 날아오는데다 그냥 대나무 같은데 올리고 발사하기때문에(이게 가능한가요?)
항상 긴장을 하고 생활을 하셨다고 그러셨죠(그래도 더욱 위험한 곳에 있던 맹호나 청룡,백마28,29연대보다는 안전했다고 하시니....)그래서 그놈의 로켓을 때려 잡기 위한 백마 11호 작전에 참가 하셨을때 치누크로 곡사포를 산정상에 올려 놓고 보병부대의 지원을 하셨다고 합니다.베트남의 밀림은 너무 험준하고 울창해서 한번은 산정상의 임시 포진지에서 아래쪽으로 수색을 나갔던 병력들이 길을 잃어 포대 복귀에 애를 먹었다고 그러시더군여,지도와 나침반을 아무리 봐도 계속 다른 방향으로 이동을 해서 결국 수색병력에게 연막탄을 피우도록 해서 그걸로 유도를 해서 포진지로 복귀시킨적도 있다고 합니다.고엽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한국군들 사이에서는 고엽제를 몸에 맞으면 모기가 덤벼들지 않는다는 말들이 있었서 수송기나 헬기가 고엽제를 살포하고 지나갈때 일부러 웃통을 벗고 고엽제를 맞는 병사들도 있었다고 하시더군요(이게 다 고엽제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미군들과 한국군 지휘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부대안에서 동물을 죽이면 부대원 한명의 목숨도 사라진다는 미신이 있어 함부로 동물을 죽이는 일도 없었다고 합니다.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에 대해서도 어떤 우월감이나 미군들처럼 미개인 취급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휴양소에 가도 그냥 철조망이 둘러친 바닷가에서 수영이나 축구를 하며 노는게 고작이었죠(그 글을 올리신 분은 잇빨중사님의 말처럼 미국의 월남전 영화를 넘 많이 보셨군요)
부모님의 집에는 아직도 나무상자안에 베트남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주고받은신 연애편지가 한가득 들어있습니다.(내용은 넘 닭살이라 옮길수가 없구요 기억나는 구절은 남국의 밤에 야자수 아래에서 라는 구절이 기억나는군요^^)두분 교제하실때를 묻자 아버지는 어머니의 손을 잡으시면서 그러셨죠 부모님은 베트남에 가시기 전부터 교제를 하고 계셨는데 결혼식올릴 예정이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연기하셨답니다 만약 베트남에서 전사하시면 어머니는 미망인이 되시는거니까요 그래서 1년여 뒤에 살아서 재회하자는 약속을 하시며 아버지는 베트남으로 떠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베트남으로 떠나시던날 서울역에서 어머니는 너무 많이 울어 눈이 퉁퉁 부었다고 하시더군요.그래도 아버지는 베트남에서 무사히 1년복무를 마치시고 부산제3부두로 귀국하신 보름후에 어머니와 결혼식을 올리셨습니다(덕분에 지금의 제가 이렇게 태어나 자판을 두르리고 잇습니다^^)술자리 끝에 아버지에게 제가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낸 파월한국군 훈련소터(지명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가평어디인가?)캄란 외곽의 아버지가 주둔하신 부근의 마을 사진을 보여 드리니 넘 좋아하시더군요 그리고 월남전에서 백마 사단의 사단가를 들려드리자 따라 부르시면서 눈시울이 붉어지시더군요(그당시 서울역에서 부산까지 열차안에 탄 병력들은 사단가를 목이 터져라 계속 불렀다고 합니다.)
애기가 뒤죽박죽이네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당시 참전한 분들을 요즘 세상에서는 역사의 진실을 밝힌다는 미명하에 너무 매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전용사들과 진지한 한마디의 대화도 없이 각종 인터넷 매체와 일부의 역사책들 그리고 일부의 양심선언(정말 양심일까?)만으로 전체 한국군을 매도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냥 오늘 디코란에 올린 글들을 본 준회원의 허접한 생각이었습니다.끝으로 제가 너무 감성에 치우쳤다면 반성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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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