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와서 선배님과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에 나섰다. 중국이나 베트남의 설날은 유별나다.

아직 해피뉴이어, 새해를 음력으로 알리고, 설날명절을 약 10여일 넘게 쉰다.

우린 이 기회에 며칠동안 나트랑, 무이네 휴양지를 여행하기로 했다.

먼저 출발 한 곳은 나트랑..
무려 500여 킬로 정도 되는 나트랑(Nha Trang)휴양도시였다.
여기서는 베트남 발음으로 나트랑으로 불리는게 아니라 나짱이라고 부른다.
사이공 신카페에서 아침 7시에 출발, 중간 무이네 휴양지를 거쳐 가도 가도 끝이 없을 만큼 오랫동안

버스는 달렸다.

보이는 것은 평야와 가끔 불모지로 보이는 땅들...모래가 뒤덮인 곳이다.
무려 10시간동안 달렸을까..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도시 나트랑시 에 도착했다.
어느덧 해는 넘어가고 깜깜한 밤이 되었다. 그러나 오랜기간동안 맞은 연휴 탓인지 외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이 온통

나트랑으로 몰린 것 같다. 이곳엔 바닷가를 따라 기나긴 해변을 가진 도시로 엄청나게 긴 바닷가 모래밭....

그리고 오래전에도 월남전때에는 한국군 사령부가 주둔한 곳이며 휴양지인 나트랑,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였다한다.

아침일찍 일어나 바닷가를 따라 산책겸, 선배님이랑 운동에 나섰다.

일출 전, 나트랑 바닷가를 걸어본다. 가도 가도 끝이 없을만큼 긴 해변..
오랫동안 유유히 침묵을 지키며 서 있는 야자수만이 오래전부터 바다를 지키고 있는 듯 하다.
나트랑...30여전에도 이 자리엔 오직 야자수만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래사진은 71년도 캄란에서 미군 폭격기가 건너편 산을 폭격하는 모습. 멀리서 베트남 학생들이 구경하고 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아무말도 없다. 그 흔적도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운 나트랑으로 변해가는 지금....

새벽에 새우잡는 배의 불빛만 보인다.

월남전이 한창일때에도 나트랑시는 유명했다고 한다. 사령부 주둔지인 이곳에서 참전한 군인들이 휴가를 보내는 곳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서서히 동이 밝아온다. 어둠에 갇혔던 나트랑이 새로운 빛으로 비추어 다른 나트랑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다.

아침이 다가오니 나트랑이 분주하기 시작한다.
낯익은 우리 한글이 다가 온 버스...왠지 모르게 반갑다.

어..? 우리나라 형제관광여행사차가 여그까지..? 진출..? 가끔 난 착각에 빠진다. 우리나라 여행사버스가 이곳에 온게

아니라 한국의 여행사 중고버스가 이곳에 왔나보다...ㅎㅎㅎ

연휴탓인지 여행투어의 일정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곳에 원숭이섬이 유명하다는데, 설 연휴탓에 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바다투어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다들 갈데가 없어서인지 이곳으로 몰렸남..?

수많은 배에 인파가 꽉찾다. 사진조차 쉽게 찍을 수 없을만큼 붐볐다.

배를 타고 한참을 갔다.

우리나라 바닷가와 별반 다를게 없다. 어느정도 갔을까. 배가 섰다.
하늘 높이 공중을 날으는 이벤트에 참가하라고 난리다.
어느 한국인의 남매 두명이 보트에 매달린 낙하산에 매달려 가는 모습을 찍었다.

무섭겠지만 바다 가운데서 이런 위락을 즐기는 것도 묘미일것 같다.
남매 둘은 그 무서움도 모른 채, 하늘 높이 날아만 갔다.

공중 이벤트와 수영이 끝나고 자리를 이동했다.

바다 가운데 까만점이 보였다. 무엇일까..? 가까이 가보니..처음엔 몰랐는데, 세상에 두 노인 부부가 동그란 바구니배에

타고 파도를 이기며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곳이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위험천만한 일임은 틀림없지만 이곳에선 섬과 섬 사이를이렇게 다닌다고 한다.

아무튼 희한하다. 처음보는거라 너무 신기했다.

넘실대는 바다, 우리네 바다와 똑같다.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선상에서 타고온 의자를 펴니, 세상에 음식 상이 되어 버린다. 신기하다. 머리 잘 썼네..ㅎㅎ

나트랑에서 신카페를 이용하여 함께 온 배는 4척...바다 섬에 하차하지 않고 선상에서 배들을 나란히 정박 한 후,

선상에서 식사들을 했다. 이곳의 관광객은 세계각국 나라 사람들이 다 모였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신카페소속 베트남인의 노래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세계노래를 다 부르며 관광객들을 사로 잡는다.

베트남인이 한국동요를 멋지게 부를때 환호소리가 큰걸 보니 한국관광객들도 많나보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여럿이 먹는 재미는 더위 말할 나위없었다. 얼마나 맛있었던지..외국인들 입맛에 맞게

나온 음식들...

식사와 노래 이벤트가 끝난 후, 또 바다수영투어를 한다. 구명튜브를 타고 포도주를 먹으며 정말 추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모습에 탄복했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포도주를 즐기며 환호하는 모습이다.

이벤트를 마치고 다른 섬으로 이동했다. 호텔과 휴양을 즐기는 섬인데 이곳엔 조금만 유명한 곳이라면 무조건 입장료를

내야 한다.

나트랑앞 섬에 도착하여 새로운 모습들을 담아 본다. 과일을 파는 아줌마인가 보다.

과수원의 원두막처럼 보이는 바닷가 안전요원의 전망대 탑...베트남의 정서답다.

많은 외국인들의 인파속에, 비치볼 게임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날씨가 잠시 흐려 사진이 선명하지 못했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활어 양식을 하는 곳인데 이곳에선 바구니배를 타는 이벤트가 있었다.
한번 타는데 가격은 오천동(한국돈으로 340원정도)
바구니 사이로 물도 안들어오고 신기했다.

꼬마 혼자 바구니배 노 젓는게 인상적이다.

나랑 선배님이랑 한번 이 배를 타기로 했다.
안타고 그냥 가면 평생 후회할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뒤뚱거리는 두 모녀의 바구니 배를 한번 타기로 했다.

바구니 배를 타는게 너무 신기했다. 바구니 배에서 한장 컷~~

너무 신기해, 엄마와 딸 둘이서 함께 노를 젓다가 함께 사진찍자고 했더니 흔쾌히 응한다. 귀엽다... 넘실대는 바다위에

바구니를 타고 움직인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3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아마도 이 바구니배는 이곳의 전통적인 배인것은 틀림없다.
옛날에도 아이들이 배타는 모습이, 지금과 똑같다.

단지, 변한것이라면 흑백사진과 발전된 디카로 찍은 칼라사진뿐이다.

이게 베트남의 특유한 배 이동수단인것 같다. 바다 가운데 양식장에 갈땐 반드시 바구니배를 이동한단다. 어린 남매들이

이동하는 모습..

오염되지않고 섬 주변의 양식장이 많았다. 깨끗한 바닷물이 인상적이다.
대형 갑오징어를 양식한 모습..

바다투어를 마치고, 그냥 호텔로 가기가 아쉬웠나보다.

비록 날씨는 구름으로 가득했지만, ^^ 한장 컷~~
끝이 보이지않은 나트랑 해변가랍니다.

70년대의 나트랑해변, 월남전이 한창이던 시절.. 어느덧 세월은 35년이 지났다. 말없이 침묵을 지킨 바다와 늘 바다를

지키는 야자수..70년대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게 보인다. 아래 사진은 월남전 70년대 나트랑 바닷가 사진이다.

똑같은 자리를 찾아보려했지만 못찾았다. 비슷한 위치에서 선배님이 당시를 기억하며 한장 담았다.
변한것은 어린 야자수들이 나이를 먹어 어느덧 훌쩍 커버렸다는 것이다.

나트랑은 바닷가 휴양지를 정리정돈 잘 만들어 놓았다.
바닷가 쪽으로는 큰 건물들을 전혀 못짓게하고 도로 안쪽으로만
대형호텔 및 건물들을 지어놓았다.
오래전부터 외국 관광객들을 맞이할 계획이었나보다.

해변가에는 노천카페및 단층카페만 있고 누구나다 마음대로 해변에 들어 갈 수 있다. 해변가 울타리 안에 카페손님에게

밖에서 뻥튀기를 팔려는 행상인의 모습이다.

둘쨋날, 그러니까 나트랑에 도착한지 삼일째되는 날이다.
오늘은 나트랑에 있는 시티투어를 하기로 했다. 몇군데 택시로 이용하기로 하며 바닷가로 나왔다.
바닷가에 유유히 서 있는 야자수, 몇년쯤 되는 나무일까..선배에게 물었더니 아마 50년 정도 되었을꺼라한다.
야자수를 자세히 보면 나무줄기에 테가 보인다. 저 테 하나가 일년이라니, 그럴만하겠다.
오래전 전쟁때에도 나트랑의 해변가에는 말없이 야자수만 바다를 지키고 있었다.

나트랑에 있는 천년이상 된 포르투칼 참사원에 들렀다. 오랜역사를 자랑하듯, 아직까지 말없이 서 있었다.

천년전 참파시대에 지어진 사원들..중부지방에 이런 사원이 많다고 한다.
사원 곳곳입구에 향로가 놓여있고, 향을 피워 사원안으로 들어가 새해를 맞아 복을 기원한다.

쉴새없이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복을 기원하는 우리네 정서와 같음을 느꼈다.

아들낳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우환이 있는 집안엔 낫게 해달라고 기원하며 새해에도 많은 재물 복을 기원하는 사람들....

신성한 안의 공간이 너무 궁금하여 들어 가고 싶었다.

어..? 그런데 입구 양 옆에 세워진 비문처럼 보인 어것은 뭐람..? 자세히 보니 고대 이집트에서 본 상형문자와 같다..

분명 무슨 글인듯 한데...안이 궁금했다.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신성한 곳에 들어가 사진이라도 찍다가 혼난거 아녀..? 살포시 후레쉬없이 한컷을 찍었다.

향을 마주한 손에 잡고 연신 절을 하는 여인들..분명 아들낳게 해달라고 했을 것 같다..

기도하는 사원 입구 상단에 있는 조각상..여신같기도 하고..

역사는 말없이 진실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말이 생각난다.
오랜 세월, 많은 외침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말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포츠칼 참사원..

그 많은 세월만큼이나 때가 뭍은 듯, 이젠 풀과 나무뿌리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유럽풍의 고대 건축물 모양을 베트남에서 본다는게 참 독특했다.

보면 볼수록 사원이 아름답고, 그 오래전에 지어진 건축물 모양이 문명이 발달한 현재의 지금보다도 왜 더 멋있게

보였을까.. 사진을 찍으면서도 참 멋지게 느껴졌다.

이곳을 그냥 빠져나올 수 없어 한장 컷 했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찾아와서 기원하는 곳이기도 한 참사원
기나긴 명절의 연휴이어서 그랬는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지에서 만나 사진포즈에 기꺼이 응해주는

베트남인들..

함께 사진 찍자며 오히려 부탁하는 베트남인들...

아직 개발도상국이라고 외치는 나라이지만 왠지 우리네보다 여유로움이 더 보였다.
서로가 처음보아도 신~짜오 인사를 나누며, 어디를 가도 인사를 건네는 여유는 조금 우리보다 낫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잠시 조그만 간이가게에서 음료수 한잔을 마시다보니, 한국 빙그레 아이스크림 선전 문구가 보인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했나보다.

참사원을 구경하고 나서려는 순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풍경..
선배님이 월남전 참전당시 70년초에 이곳 참사원에서 찍은 나트랑다리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겨우

차 한대가 다닐 수 있는 다리..군용?B차와 버스가 보인다.
그 다리는 이미 부서졌고, 옆에 새로운 다리가 놓였다. 다리 넘어 가운데 돌섬과 집 같은것이 보인다.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나무가 너무 우거져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비록 자신은 베트남에 참전은 안했지만 내가 참전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오래전 사진과 비교하며 볼때 너무 생소함과

오래전 추억을 본 듯 했다. 오래전 다리는 이미 부서지고 그 기둥만 남았다. 그리고 그 옆에다 다시 다리를 세웠고

저 멀리 새롭게 만든 신도로 다리도 보인다.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잠시나마 오래전 없어진 다리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 있다가 내려왔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큰 부처상이 있는 산사가 있어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누워있는 불상이 자신을 압도했다. 길이만 해도 약 20여미터 정도 될것 같다.

베트남인들도 불교인이 많다. 이곳에 찾아 합장하는 모습이 한국과 같다.
조금 더 올라가니, 약 40여년전에 세워진 대형불상이 나트랑 시내를 지키는 우람하게 않아 있었다.

월남전시 당시 만들어진 불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처의 상이 왠지 서구적인 느낌이 든다.

앞에 놓여진 향로에는 향을 피우는 향 냄새로 가득했다. 파란 하늘속에 우뚝 선 석가모니 불상...
높이가 족히 30여 미터정도는 될것 같았다.




베트남 어디를 가도 흔한 과일이라면 야자열매다.
이 열매를 그냥 먹기보다는 시원하게 하여 먹으면 달콤하고 맛있다.
아래 사진은 야자열매 껍질을 깎아 먹기좋게 예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나트랑에 한국식당이 유일하게 두개 있는데 한군데가 사라졌다.
로지호텔 뒷편에 있는 한국식당이라는 곳...전날저녁 이 식당에 가서 육개장을 맛있게 먹었는데, 우리가 모르고

또 갔더니 임대만료되어 연장이 안되 폐쇄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한국식당이 있어 가깝지만 처음으로 세옴을 타보았다.
지금은 차츰 없어져 가지만 베트남의 정서를 읽으려면 이 세옴을 타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있는데...가격은 오천동 정도.

내일 아침이면 나트랑을 떠난다. 여유있고 시간이 많으면 좀더 지내고 싶을만큼, 기억에 남는 나트랑..
마지막 떠나기전 새해를 기원하는 나트랑간판을 찍어보았다.

나트랑 저녁이 너무 일찍 다가온다. 또 언젠가 꼭 다시 와보고 싶은 이 곳~
나트랑 해변가 건너편 대형호텔에서 직원들이 나와 노천카페를 펼쳤는데 가격이 아주 저렴하고 분위기가 좋아 선배님과

함께 나트랑에서 마지막 사진을 찍어본다.

2006년 기나긴 설날속에 나트랑의 삼일간의 여행,
나트랑이여 안녕...

-* 베트남여행에 나트랑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