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소속부대가 각기 달랐던 전우들과 합동으로 가졌던 전적지 탐방 여행이었지만 우리는 한때 다 같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의 신분으로서 베트남 전선에서 실전에 참전 했던 전우들이었기에 40년 만에 현재의 베트남 땅에서 당시 우리 한국군부대의 흔적을 만날 때 마다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내 자신의 눈에 익은 소속부대의 흔적을 만났을 때의 감정은 당사자 아니면 형언이 불가한 것입니다.

나 자신은 100군수사령부 소속으로 캄란에서 3개월 사이공 근교 롱빈에서 13개월을 근무한바있습니다. 막상 지금까지 외롭고 덩그렇게 남아있는 십자성 사령부 정문기둥과 만나는 그 순간은 가슴이 뛰고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북받쳤습니다. 나는 말없이 묵묵히 서있는 부대 정문 기둥에 정중한 거수경례를 올리며 40년만의 귀대신고를 했습니다. 40년 만에 홀연히 찾은 노병이 그때의 정문 기둥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어느 면에선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전우여러분, 시간 되시는 대로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의 흔적을 꼭 한번쯤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바로 느끼실 겁니다.

                               비록 '100군수사령부'란  현판은 간곳이 없지만 옛 정문 기둥에

                               40년만에 귀대 신고를 올렸습니다.

                               십자성 사령부 정문안 쪽 경비대 방카 앞에서 26병기중대에

                               근무했던 장영호 전우와 같이...

                              사진 좌측의 바위밑 지점이 내가 파월해서 어느날 오후 5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매복을 섰던 십자성 사령부 외곽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