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7 이름: 최상영 2007/9/15(토) 조회: 3237

베트남전쟁의 4단계 과정 재조명   ============================== (1) 제1단계(1961-1964년) : 미국의 군사개입 및 군대 고문관 활동기 일부 역사 학자들은 미국의 베트남 참전 시기를 1961년보다 훨씬 이전으로 소급하여 추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2차대전시 미군이 일본군에 대항하여 싸운 호지명의 군사보좌역을 담당했던 일이나, 인도지나전쟁 당시 프랑스에 대한 군사원조로서 식민전쟁비용의 4분지 3을 미국이 부담했으며,1954년의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포위된 프랑스군에게 낙하산으로 보급품을 투하해준데 이어 프랑스군을 구출하기 위해 전투부대 투입을 고려했던 사실을 미국의 전쟁개입 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7) 이와 관련하여 1954년 3월 30일, 프랑스가 미국에 긴급지원요청을 함으로서 미국 합참은 ① 미국전투부대의 파견, ②B-29에 의한 대량항공폭격, ③ 핵무기 사용 중의 한 대안을 채택하도록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영국의 반대로 ②와 ③을 배제하고 ①을 심사숙고했으나, 밀림지대에서의 과도한 사상자 발생을 우려하여 결국 대 프랑스 군사력지원은 실현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1955년 5월에 최초의 미국에 의한 베트남 군사원조가 이뤄져 소수이지만 군사고문관이 사이공에 도착했으며, 같은 달에 남베트남 중앙관리청(Central Office of South Vietnam : COSVN)을 사이공에 설치하고 호지명 통로를 통해 침투한 북베트남의 유격대원 4천 여 명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실은 1959년 3월 호지명은 이미 인민전쟁을 선포하고 전반적인 대남군사투쟁을 개시하였으니 이때를 베트남전쟁의 시발점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와 관련하여 같은 해 7월 8일 베트남에 파송된 2명의 미군고문관( 장교 1, 사병 1명)이 베트민의 게릴라에 의해 처음으로 살해당하는 참사가 일어남에 이 시기를 베트남전쟁의 시작으로 보아야 한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주월 미군 사령관과 미 육군 참모차장을 지낸 브루스 대장은 그의 저서 " 25년간의 베트남전쟁"이란 단행본에서 1950년 5월 1일 투르만 대통령이 미국의 인도지나군사원조 1500만 달러를 승인한 날로부터 1975년 4월 30일 베트남이 패망한 날까지의 정확하게 계산된 25년간이 베트남전쟁기간으로 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그의 저서에서 제시되고 있다. 하여간에 베트남 전쟁은 1961년부터로 기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본다. 1961년 1월, 소련 수상 후루시초프는 민족해방전쟁의 범세계적 지원을 선언함에 따라, 북베트남의 공산주의자들이 크게 고무되어 호지명 통치 하에 베트남을 통일하기위한 무력투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하여 케네디 미국 제 35대 대통령은 취임하자 말자 다음과 같이 결연한 의지로 공식 선언함으로서 미국의 베트남 참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 ....... 우리는 자유의 생존과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를 것이며, 어떤 부담도 감수할 것이고, 어떤 고난도 당면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적과도 대항할 것이며 어떤 우방도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호지명도 이에 질세라 "아무리 큰 희생을 치르더라도, 아무리 투쟁기간이 길더라도, 베트남이 완전히 독립하고 통일할 때 까지 결사항쟁 할 것이다"란 결의를 표명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존슨 미국 부통령이 동년 5월에 남베트남을 방문하여 아시아의 처칠이 된 것처럼 남베트남의 고 딘 디엠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승전결의를 재확인 한바 있다. 그리하여 1961년 5월엔 400명의 그린베레(Green Beret)가 남베트남군대를 훈련시켜 베트콩 게릴라와 대항하여 싸울 수 있는 능력을 뒷받침해주는 특별 고문관으로 남베트남에 파송되었다. 그 후 1962년 2월이 되자 미고문관의 숫자는 1600명으로 증가되고, 1964년엔 23000명에 이르렀다. 13)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이들 고문관이 단지 남베트남군대의 교육훈련과 작전지도에 그치지 않고 통상적인 전투 작전 시 남 베트남군(ARVN)을 수행함으로서 무장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들 고문관의 피해도 늘어나 1961년부터 1964년까지만 해도 267명의 전사자를 낼 정도로 접전이 치열하였다는 사실이다. 이리하여 미국은 이때부터 미군이 베트남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 군사고문관의 주 활동기간(1961-1964) 중엔 남베트남 내의 토착민으로 구성된 적 우간에 유격전투(hit and run battle)에 의한 소부대 전투가 행하여 졌는데, 미국의 지원이 점차 널어남에 따라 당연히 남베트남정부군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어야 할 것임 에도 불구하고 실은 그러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대다수의 그 당시 미 고문관이 지적한 바로는 베트콩이 전장에서 과감하게 주도권을 장악 유지 확대하고 있음에 반하여 남 베트남군은 진취적인 기상이 없이 피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영웅적인 전투행동을 보이는 지휘관조차도 없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군의 여건도 대동소이했으니, 특히 낮에는 농부이던 자가 밤에는 베트콩의 짐꾼이나 전사로 변신하는 토착민들의 신출귀몰하는 물과 물고기 같은 대민유착관계 속에서 적과 우군의 선별이 불가능한 여건임은 물론이고 고온 다습한 짙은 밀림속의 늪 지대 속에서 갖가지 곤충 및 파충류와 싸우면서 각개병사들이 무거운 개인장구와 화기를 휴대 운반해야하는 미군의 정규전 개념 하에서 행하여진 소부대작전이 것 돌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베트콩은 남베트남정부와 군대 그리고 미군에게 협조적인 농촌지역의 민간주민에게 조직적으로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의 테러리즘을 가하고 그것을 남베트남 정부군이나 미군의 소행으로 뒤집어씌우기가 일수였다. 특히 마을 촌장과 정부관리 등 지도층에게는 일상적인 테러가 반복적으로 자행되었다. 고 딘 디엠 대통령의 당시 정책은 이들 베트콩을 섬멸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을 더 많이 요청 획득하는데 주안점이 있었다. 그는 케네디 대통령과 미국국민에게 남베트남 지원요청을 호소하도록 하기 위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미모의 제수인 누 여사(Madam Nhu)를 미국에 보내어 공산주의 민족해방전선(NLF)의 정체와 하노이 당국이 이들 게릴라에게 내린 지령 및 지원 실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였다. 이 노력이 성과를 거두어 미군 전투부대의 대량투입이 약속되고, 군사원조액이 1961년의 2억 9백만 달러에서 1964년엔 4억 9백만 달러로 배가되었던 것이다. 이 같은 고 딘 디엠 대통령의 조치와 미국의 대응은 양국의 미래에 불행을 가져오고 말았다는 것이 후일 역사가들의 비판이다. 여하 간에 이 같은 조치로 말미암아 남베트남에게 다음과 같은 엄청난 변화를 안겨 주었다. 첫째, 미국의 파격적인 지원은 남베트남의 심리적인 대미의존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리하여 후일의 전쟁 수행과정에서 이 의존성이 점증하여 남베트남군의 자국안보에 대한 책임까지도 말살해버리는 불합리한 모순을 초래하게 되었다. 둘째, 고 딘 디엠 대통령의 대미의존 정책은 남베트남의 자주자립을 도모하기위한 미국의 정치 경제적 지원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왜곡되고 말았다. 다시 말하면 이는 고 딘 디엠 정권의 민족주의적 신뢰감을 상실케 하고 미국의 또 다른 위장된 식민지 지배책략이라는 베트콩의 선전공세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국민의 전의가 무력화되면서 ,분식된 민족주의 사상이 남베트남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잠재적 호소력을 갖게 되고 이에 고무된 민족해방전선은 다수 토착민의 절대지지하에 정부군을 공공연히 정면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민족해방전선의 고 딘 디엠 정권에 대한 저항과 반대는 1963년에 와서는 극도에 달하였으며, 같은 해 11월 2일, 고 딘 디엠 대통령이 암살당한 것도 그가 토착민의 지지보다는 미국에 의존했던 정책이 역기능을 시현함으로서 직접적 사건 발단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의 권력 계승자였던 민 장군에 이은 칸 장군도 불행하게 권력기반을 토착민에 의해 인정받지 못함으로서 , 이 때부터 구태타와 역구태타가 다반사로 악순환을 이룸으로서 베트콩의 기반은 더욱 강화되고 그 기세는 상승일로로 치닫게 되었다. 1963년 11월 22일 미국의 베트남 개입을 결정했던 케네디 대통령이 달라스에서 암살당하고 존슨 부통령이 미국의 제36대 대통령으로 취임함으로서 미국의 베트남 정책이 더욱 강경한 확전으로 전환하게 되었으니, 1963년 말 까지 고문관이 16300명으로 증파되었다. 그리고 1963년 한해 만 해도 5억 달러의 군사원조가 주어졌다. 그러나 1963년 초부터 베트콩은 베트남 정부군과 맞상대할 정도로 강력해 졌으며 전장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지역 주민을 기반으로 한 정보획득과 전술구사 그리고 끈기 있는 전의의 발휘로 병력과 탄약 및 무기의 열세를 실전에서 능히 극복하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베트남에 파송된 미 고문관은 이러한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케네디가 암살되기 조금 전인 1963년 9월에는 국방장관 맥나마라와 합참의장 테일러 장군은 사이공을 시찰하고 와서 엉뚱하게도 같은 해 10월 2일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1965년까지는 베트남의 분쟁이 완전히 종결 가능한 바, 연말까지 1000명 수준의 고문관만 잔존시키고 나마지는 철수시켜야 한다는 건의를 내놓아 큰 파문을 이러키기도 했다. 결국 이 건의안은 케네디의 사망과 함께 묵살되어 버렸으며, 1964년부터 존슨 대통령에 의하여 대규모의 전투부대 투입정책으로 선회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특히 1964년에 접어들자 베트콩은 남베트남의 전지역 도처에서 공세적인 행동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소부대 규모의 베트콩이 대대와 연대 조직으로 증편되고, 지역적으로도 메콩델타유역에서 벗어나 사이공북방으로 이동하면서 거점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다른 부대들은 중부고원지대에 자리 잡고 호지명 통로와 연결을 유지하면서 남베트남을 양단 격파할 태세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미국의 전투병력투입은 신중하여 1964년 7월 현재로 특수전 요원 중심으로 파송된 총 병력은 21000명 정도였으며,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이던 골드 워터 의원은 미해군 구축함 매독스호가 1964년 4월에 통킹만에서 어뢰공격을 받은 사태를 부각시키면서 미군의 대규모 증파를 주장했으나 존슨 대통령이 이를 수용치 않고 심사숙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몇 가지 미군의 증파를 부추기는 사태들이 일어났다. 그 하나가 1964년에 중국이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핵실험을 함으로서 핵무기보유를 배경으로 베트남 국경선으로 대규모의 병력을 이동 배치하여 북베트남지원 결의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베트콩은 호지명 통로를 통해 소련의 무제한 무기 공급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1965년 2월에 중부고원인근에 위치한 프레이쿠(Pleiku) 미군 특수전 기지가 베트콩의 기습을 받고 미군 8명이 전사하고 126명이 부상당하고 10대의 항공기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게 되어 미군이 위협을 받기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남베트남은 빈발하는 군사구태타로 정치가 불안정한 것은 물론이고 집권하는 30대의 젊은 장성들의 군대 통송력이 미흡하여 미고문관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군의 실전능력과 사기는 극도로 저하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군 주도의 전투작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판단아래 존슨 대통령은 1964년 말부터 사실상 베트남 전쟁 수행방침을 다음 3가지 방향으로 전환 확정함으로서 베트남전쟁이 미국화의 길로 치닫게 되었다. ① 민족해방전선을 저지 섬멸한다는 차원에서 그 근원인 북베트남을 폭격한다. ② 미국의 지상전투부대를 대대적으로 투입한다. ③ 남베트남 정부군의 지휘권을 미군이 장악한다. 이는 존슨 대통령이 1964년 12월 1일 취한 단계적 대응(graduated response)에 의한 점진적 압박(progressive squeeze)정책이라고 하겠는데, 이와 관련하여 당시 미국의 불개입을 주장하는 비둘기파(George Ball 등)의 이른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는(dismounting from the tiger back)" 정책과 항공 및 지상공격의 결합에 의한 맹공을 주장한 매파(Walt Rostow 등)의 주장을 절충하여 William Bundy가 제안한 3개안 중에서 제3안을 선택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정책은 맥나마라가 권한 동류보복(tit-for-tat)폭격과 군부가 건의한 완패강타(knockout punch)의 절충이기도 한 베트남전쟁의 미국화 정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 정책이 1965년 2월부터 1968년 3월까지 이어진 유명한 로링 썬더(Rolling Thunder)항공작전으로 가시화되어 무자비한 북폭이 개시되었던 것이다. (2) 제2단계(1965-1968년) : 전쟁의 미국화 정책 기 1965년 3월 8일 미 해병대 제9여단 제3대대가 남베트남의 다낭(Da Nang) 근처 해안에 첫발을 내디디고 이어서 5월 3일엔 미 육군 제173공정여단이 사이공 근처에 도착함으로서 미국의 최정예 전투부대가 최초로 베트남전쟁에 전투작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대량 투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태평양을 횡단 항행해와 베트남 아가씨의 환영 꽃다발을 받으면서 행정 상륙하였으나 결코 즐거운 여정이 아니라 고향에 돌아가기 까지는 장기간이 걸렸으며 그 중 일부는 영원히 귀향하지 못한 전사자와 행방불명자의 운명이 되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200여년의 전투기록을 지닌 현대군대의 상징인 이들 미 해병대가 센달을 신은 미개한 베트남 민족해방전선에 발목 잡혀 10여 년간 악전고투하다가 미국역사상 처음으로 패전의 고배를 마실 줄이야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동남아의 어느 나라도 미국이 제2차대전에서 일본을 패배시켰고, 이어서 비록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한국전쟁에서의 승전기록을 전제할 때, 베트남전쟁에서 종국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아뭇턴 미군의 전투부대가 본격적으로 남베트남에 투입되고 북폭이 시작됨으로서 1965년 초부터 베트남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이 당시 호지명과 그 지지 세력은 지난 40여 년간에 걸쳐 전 베트남을 통일 장악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고, 이들은 미군을 프랑스군처럼 베트남에서 구축하려는 결의를 굳히고 있었으며, 미군을 미 제국주의 정부의 주구로 보고 인민전쟁에 의한 민족주의적 투쟁으로 결사 항쟁하겠다는 강경한 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리하여 남베트남의 베트콩과 그 지지 동조세력 그리고 북베트남은 미국이 인도지나반도를 식민지화하려고 선전포고 없는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단정하고서 총력전과 장기 지구전으로 맞서게 된 것이다. 결국 북배트남은 남베트남의 베트콩(민족 해방전선)을 위한 전쟁지도 및 대규모 후방지원기지 역할을 맡게 됨으로서 라오스와 킴보디아 국경선을 연하는 호지명 통로를 개척 유지하여 전쟁 잠재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했던 것이다. 남베트남으로서는 장장 500마일에 달하는 밀림으로 뒤덮힌 국경선을 통하여 침투하는 북베트남의 군사력과 군수물자를 차단 저지할 만한 능력이 도저히 없는 상황 하에서 미군의 북폭에 의한 베트콩의 지원 근원을 파괴 봉쇄하는 도리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1995년부터 3년 동안 로링 썬더란 암호명의 북폭이 개시되었는데. 동 기간 중 남베트남에 침입한 북베트남군의 기동대대가 오히려 6개에서 97개로 대폭 증가되었다. 물론 미군의 폭격 표적은 북베트남의 군사력과 군사잠재력으로서 가치 있는 모던 유생력량이 그 대상이었으며, 남베트남 내의 북베트남 군사기지나 병력 집결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이 로링 썬더 작전의 목적은 북베트남내의 민족해방전선 지원 및 보급의 차단은 물론, 북베트남의 군사 산업시설을 파괴함으로서 전쟁가능력 말살하고, 북베트남과 민족해방전선의 전의를 상실시키는데 그 주안점이 있었다. 이 작전은 베트남전쟁 사상 최대의 항공작전으로서 미 태평양 사령부 예하의 전 해군과 공군 그리고 해병대의 전투기 총 동원 투입되었고, 이에 대항하고자 북베트남은 소련과 중국에서 15만 명의 항공병력이 동원되고 다수의 전투기(Mig-17/19)와 지대공 미사일이 지원배치된, 방공작전에 임하였으며, 특히 중국으로부터는 4만 명의 공병과 수송부대도 지원받아 호지명 통로의 개통 유지에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했다. 1966년에 접어 덜어 북폭은 더욱 규모와 강도가 확대되어 북베트남의 심장부인 하노이와 하이풍 주변도 폭격하게 됨으로서 최절정기엔 일일 출격회수가 8만 3천 소티에 이르렀고 폭탄 투하량도 55만 톤으로 최다 기록을 수립 하였다. 그 표적도 철도와 도로는 물론 발전소나 비행장까지도 망라되었다. 한편으로 기간 중 미군 항공기의 피격대수도 1000대를 초월하게 되었고 북베트남군의 추정 피해는 사망자 5만 명에 부상자 14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이와 같은 엄청난 규모의 로링 썬더 작전에도 불구하고 , 이것이 남베트남군의 사기를 약간 진작시키는데 기여했을 뿐 북베트남에게 결정적인 타격과 압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당시 미 해병대 사령관 그랜트 샤프(Grant Sharp) "제독은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지시한 표적 가운데 단지 1%만이 유익한 표적(lucrative targets)으로 격파되었을 뿐이며, 이 작전의 효과는 소련이 제공한 대공무기와 미사일 때문에 크게 감소했으며 북베트남의 피폭 피해는 전쟁수행에 결정적 타격을 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의 외부 지원에 의해 쉽게 복구되었다. 그리고 미군의 폭격이 하노이 당국의 전의를 약화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항쟁의지를 강화시켰으며, 약간의 피해는 베트콩의 민족주의적 적개심과 단결심을 고취 강화 시키는데 일조했을 뿐이다"란 혹평을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베트남전쟁에 있어서 미군의 역할에 대한 해석에 적지 않은 회의와 갈등이 노증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1965년부터 베트남에 투입되기 시작한 전투병력은 두 가지 전쟁을 동시적으로 수행하는 2중 기능자였던 것이다. 하나는 베트콩과 대항한 공세적인 대게릴라전쟁(offensive counter-guerrilla war)이고, 다른 하나는 수세적인 재래형전쟁(defensive conventional war)이었다.25) 전자는 밀림과 수답으로 둘러쌓인 촌락에 게릴라와 혼재해있는 우호적이거나 고통당하면서 겁에 질려있는 주민 속에서 적을 선별하여 싸워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후자는 적 영토내로 50야드 이상은 절대로 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 미군이 남베트남의 울타리 속에서 자유자재로 종횡무진 설치는 북베트남군 및 베트콩과 도저히 승산이 없는 축구경기 같은 정규전을 벌리고 있는 꼴이었다. 결국 미군은 이 두 전쟁에서 모두 좌절당하고 실패하였다. 전후방이 따로 없고, 적군의 정체와 공격목표가 불명확한 것은 물론이며, 적군의 사격과 기동을 감춰주고 아군의 그것을 노출시켜주는 특이한 지형과 기상 그리고 전투정보의 악조건 투성이인 작전환경 하에서 행하여진 미군의 항공폭격이나 지상공격은 적을 탐지(find) 고착(fix) 섬멸(finish)하는 정규작전의 3F단계를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군의 부대이동은 백발백중 탐지당하지만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첩보에 의한 미군의 신속한 반격은 대부분 허수고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그리고 베트콩이나 북베트남군과의 교전에 있어서 미군의 화력과 기동력의 우세가 무력화되는 것이 통례였다. , 로링 썬더 작전기간중 미지상군이 점차 증파되어 1967년 말에는 48만 명에 달하였고, 동기간중 한국군도 5만 여명이 원정군으로 파송되었다. 그 당시 당시 주월미군사령부(Command U.S. Military Assistance Command, Vietnam: COMUSMACV)가 미태평양사령부(U.S. Pacific Command)예하의 합동기동부대로서 <표-4>와 같은 조직 구조와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특기할 사항은 주월 미군사령관이 남베트남 국방장관 및 합참의장과 동격으로 정치 작전상의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각 야전군 사령관( 제3해병상륙군사령관, 제1야전군 사령관, 제2야전군 사령관 , 삼각주 군사원조 사령관)은 남베트남군의 각 전구에 위치한 4개 군단장에 대한 수석고문 역할을 겸하도록 되어 있었고, 남베트남군의 사단, 연대, 대대급까지 각 야전군 사령부로부터 고문관이 파견되어 모든 작전을 철저히 감독함으로서 사실상 남베트남군의 작전통제를 미군이 행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미국이 전투부대를 대량 투입할 때부터 전쟁의 미국화정책에 따라 취해진 기본원칙이었다. 실제로 동기간 중 베트남군의 모든 작전은 구조적으로 미군지휘 하에 이뤄졌으며,또한 남베트남군을 신뢰하지 못하여 후방거점방어와 치안유지를 전담토록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베트콩 및 북베트남군과의 대결은 전적으로 미군과 한국군에게 맡겨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군은 남베트남군과는 달리 미해병대와 인접위치한 해병 제2여단이 미해병제3상륙군으로부터 작전지도(operational guidance)를 받았을 뿐, 주월미군의 작전지휘를 안받는 독자적인 작전권을 주월한국군사령관이 전 예하 전투부대에 행사하였다 베트남전쟁의 미국화가 정책이 수행되는 과정에서 미군의 지상작전은 주로 정규전 개념에 의한 탐색 및 섬멸(search and destroy) 작전이 이뤄지고, 부차적으로 대분란작전(counter-insurgency operation)이 실시되었다. 탐색 및 섬멸작전은 한마디로 공산세력이 정면으로 싸우는 것을 극력 회피하고 정글을 은신처로 하는 전법을 기본으로 하는바, 미군이 이를 역공격의 방법으로 대처키 위해 우선 아군의 소부대를 정글에 들여보내어 적을 탐색 발견하면 즉석에서 대기중이던 본대가 헬리콮 터로 급거 출동하여 적을 포착하고, 이어서 항공기와 포병의 화력으로 격파 섬멸하는 전법이다. 28) 다시 말하면 인구밀집지역으로부터 원거리에 있는 적에 대하여 위력수색, 장거리 정찰, 등으로 얻은 정보에 따라 적을 발견하면 우세한 화력과 기동력으로 적을 고착시켜 격멸함으로서 적의 균형을 와해시키고 인구밀집지역으로의 복귀를 방지하면서 적을 분쇄하하는 작전이다. 1966년과 1967년에 걸쳐 미지상군, 자유우방의 연합군, 그리고 남베트남군은 주월미군사령부의 이 작전개념에 따라 연대, 대대 또는 중대급까지 다양하게 전투작전을 전개하여 다대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와 병행하여 대민심리전과 함께 대분란작전도 부차적으로 수행하였다. 대분란작전은 민간과 베트콩을 유리시키기 위한 대민 심리 작전과 평정(pacification)전략촌 건설이었다. 기간 중 수행된 특기할만한 탐색 및 섬멸작전 유형의 사레를 든다면 이아도랑 계곡의 공방전, Ben Cast, Ben Suc 그리고 Phu Cuong을 잇는 철의 삼각지대 전투, 사이공 북서쪽 Junction City 작전 등인데, 미군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베트콩의 강세를 완전히 제압하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Con Thien, Khe Sanh, A Shau, Dak To 등에서 전개된 작전에서 미군은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미군의 지상작전과 관련하여 미군에게 가해진 타격은 북베트남군의 남베트남 민간 촌락에 가해진 무자비한 학살이 미군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뒤집어 씌워짐으로서 큰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베트남전쟁의 미국화 정책수행과정에서 1968년 현제 미군을 위시한 연합군의 총 병력은 112만 여명에 달하였지만 상대적으로 열세한 병력과 화력 그리고 기동력을 가지고서 연합군을 꼼작 못하게 괴롭히는 공산 측의 병력과 동원된 인적 자원은 다음과 같이 대략 60만 5천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① 인민 혁명과 청년동맹 총원 약 10만 명 ② 민족해방전선(베트콩) 약 40만 명 ③ 민족해방전선 민간 간부 약 4만 명 ④ 지방유격대원 약 12만 명 ⑤ 남베트남에 침입한 북베트남군 약 4만 5천 명 베트남 전쟁의 미국화 정책이 이같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남베트남 주민의 지지를 받는 베트콩의 민족주의 이념에 바탕한 결사항쟁의지와 기후와 풍토에 적응한 전술 전기는 물론 집요하게 계속되는 북베트남의 호지명 통로를 통한 전쟁잠재력 뒫받침이 모든 열세와 악조건을 극복토록 보장했던 결과라고 하겠다. 이는 결과적으로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전술적으로 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승리하지 못함으로서 다음과 같은 4가지 형이상하학적 요인으로 말미암아 궁극적인 패전이 불가피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① 철과 흙의 싸움, 기계와 인간영지의 싸움 그리고 프로군대집단에 의한 침략전쟁과 아마추어 준 군사부대집단에 의한 인민전쟁의 대결에서 전자가 후자에게 굴복하였다. 특히 세계최강의 최정예전사들로 구성된 200여년의 승전기록을 가진 미 해병대가 사상초유의 참담한 패전을 체험하게 되었다. ② 선진 문명국가의 최신형 무기와 군사조직이 압도적인 대규모 물량투입에 의한 무차별 공격에도 불구하고 후진 농촌지역의 대자연에서 뒷받침된 원시적이고 빈약한 무장세력의 저항의지를 좌절시키지 못하고 패배의 고배를 감수해야 했다. ③ 미군은 대자연의 방해와 밀림의 악조건을 제거하기위한 소이작전과 고엽제작전 그리고 무차별전략폭격을 강행했지만 흙과 밀림의 방순물 그리고 민족해방전선의 저항거점을 초토화 무력화시키는 데 실패하였다. ④ 현대군대의 잔인하고 거대한 재래형전투를 위한 물리적 자원이 인민전쟁이 발휘하는 강인한 인간 에너지와 신출귀몰하는 유격전의 지혜를 능가하지 못하고 공세의 종말점에서 백기를 덜고 말았다. (3) 제3단계(1968-1972년) : 전쟁의 베트남화 기 근 7년간이나 계속된 미군의 로링 썬더와 탐색 및 섬멸작전은 결코 북베트남을 제압하거나 베트콩을 소탕하는데 성공하지 못했으며, 호지명 통로를 통한 대량 군수물자 침투를 차단 봉쇄하여 전쟁근원을 말살하려는 목적은 성취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북베트남 당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데도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는 북베트남의 저항의지를 북돋우고 미군의 추가 지상군투입을 강요하게 된 모순의 악순환을 자초하였던 것이다. 주월 미군은 궁여지책으로 정규전 개념인 탐색 및 섬멸작전보다는 비정규전 개념인 대분란작전으로 전투작전의 비중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일면 협상 일면 전투란 양면전략이기도 하며, 전쟁이 단계적으로 베트남화 정책으로 이행됨을 뜻하였다. 특히 1968년 초에 결행된 북베트남 군과 베트콩의 구정공세(Tet Offensive)를 시발로 한 총공격으로 말미암아 미군이 입은 치명적인 대규모 피해가 베트남전쟁의 베트남화로 정책적 전환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 공세의 최대격전은 1968년 1월 20일 북베트남 군 약 4개 사단이 17도선을 넘어 미해병대 제3상륙군의 주력이 배치된 케산을 기습 공격하여 포위망을 압축함으로서 11일간 혈전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이를 제2의 디엔 비엔 푸 전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전투에는 북베트남군과 미군 쌍방의 최강부대가 충돌하여 정규전을 전개했는데, 북베트남군도 처음으로 소련제 전차를 앞세워 공격을 감행해 왔던 것이다. 중과부적으로 포위된 미군을 구출하기위해 미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연 2만 5천대의 전폭기와 2700대의 B-52장거리 폭격기가 11만 4천 톤의 폭탄을 퍼부어 북베트남군 8천명을 사살하면서 포위망을 파쇄했지만, 미 해병대원 22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적의 공격기세는 꺾이지 않고 케산의 남쪽인 후예를 공격하여 치열한 공방전을 벌렸고, 사이공으로 침입한 일부 세력과 미군 간에 시가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전 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취한 그들의 구정 총공세는 주로 남베트남군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고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에게 상당한 타격을 안겨 주었으나, 결국 2월 말에 전투가 종료돰으로서 적도 적어도 4-5만 명 이상 되는 병력 손실이 수반되었던 것이다. 물론 공산측보다 미군의 피해가 적었지만 이로 말미암아 미군은 위신에 큰 손상을 입게 되었다. 때 마침 처음으로 전투실황이 미국본토에 실시간에 TV로 중계 방영됨으로서 국내에 반전운동이 고조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1967년 말로 미군이 46만 3천명으로 증원되었고 누계 전사자가 벌써 1만 1천명이 넘어선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육해공군 총사령관인 존슨 대통령은 1968년 7월에 전장에서 장기 근속한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을 문책 교채 시키고, 그 후임으로 아브람 장군을 임명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31일 북폭을 완전 중단시킴과 동시에 로링 썬더 작전을 종료시켰는데, 로링 썬더 작전은 922대의 미군 항공기가 격추 당하는 가운데 3만 2천여 소티의 기록적인 출격회수를 기록하였다. 1968년 11월의 미국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닉슨이 민주당 후보 험프리를 가까스로 물리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서 존슨의 베트남전쟁 정책을 코너로 몰아넣기 시작했다. 1968년말 현재로 <표-5>에서 보듯이 병력수준이 53만 4천명에 달하였고, 이미 출동준비가 끝난 다음해 초에 현지에 도착할 병력을 합산하면, 최고수준 54만 여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존슨 대통령은 전사자가 3만 명을 넘어 섰으니 매월 1천명 이상의 젊은이가 보람 없이 죽어간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전쟁의 종결을 서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디어 1969년 1월에 닉슨이 제3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자 말자 베트남전쟁의 "명예로운 평화"( peace with honor)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함으로서 전쟁정책은 급속한 변화를 맞게 되었다. 그리하여 1월 25일 파리에서 미국과 남베트남 그리고 베트콩간에 평화협상이 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베트콩의 공세가 소강상태에서 다시 전국적으로 공격태세를 강화함으로서 닉슨은 캄보디아 국경선을 연한 호지명 통로에 대규모 폭격을 가하도록 명령하였고, 국내의 반전데모가 더욱 격렬해 지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지상군의 증파가 계속되어 1969년 4월엔 54만 4천명이란 절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때 전사자도 더욱 널어나 3만 3천여 명을 기록함으로서 한국전쟁시의 전사자 수를 능가하게 되었다. 1969년 5월 중순 경, 닉슨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대국민 연설에서 1970년부터 단계적 철수가 이뤄질 것임을 발표했고, 그 다음 달엔 남베트남 대통령 티유와 미드웨이에서 만나 미군 2만 5천명 철군과 함께 전쟁의 베트남화가 이뤄질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리하여 1969년 7월부터 1972년 11월까지 14단계에 걸쳐 철군이 행하여지게 되었고 때를 같이 하여 유명한 닉슨 독트린이 발표되었다. 내용인즉 공산주의와 대항하여 싸우는 국가에 대한 군사 경제원조는 계속하지만, 미군의 베트남 전쟁식의 군사력 투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것이었다. 이는 맹방의 자위를 위한 국지적 군사력의 충분성과 안보를 위한 미국의 항공력과 기술원조를 강조한 것이었다. 그 당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닉슨의 새로운 대외정책을 미국국민의 71%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의 철수가 가시화됨으로서 1970년 초에는 병력규모가 33만 6천 명 선으로 크게 감축된 가운데 전쟁의 베트남화 정책이 진행되면서 남베트남군의 총병력은 100만명을 돌파하였으며 미군의 적극적인 지상전투개입이 둔화됨으로서 남베트남군의 전투작전회수가 널어남에 따라 전사상자도 크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남베트남군은 수적으로 증강되고 있었지만 질적으로는 그러하지 못하여 실전전력은 답보상태였다. 미군의 철수에 고무된 북베트남군은 호지명 통로를 더욱 보강하여 베트콩에 대한 증원을 강화함에, 이들의 공세도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닉슨은 강화일로의 호지명 통로를 차단 격파하기위해 캄보디아 영내의 근원지를 괴멸시키고자 친미파의 론놀장군에 의한 구태타를 일으키게 하여 시아누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를 미국측에 끌어드린 다음에 1970년 5월 초에에 1500명의 미군 및 남베트남군으로 된 연합작전부대를 캄보디아에 투입시켜 호지명 통로를 봉쇄하여 다량의 탄약과 보급품을 탈취하였다. 미국 베트남 연합군의 캄보디아 진공으로 350명의 미군전사자를 내는 피해를 입었지만 기세가 꺾인 베트콩은 한 때 공격의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얼마 있지 않아 사이공에 대한 기습이 또 개시되었다. 이에 닉슨은 하노이 당국에게 북폭 재개를 경고하면서 베트콩의 공격을 중지하도록 요청하였지만 별로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군의 철수는 예정대로 진행되어 1970년 말 현재로 병력은 28만 여명으로 격감하였다. 1971년에 접어들자 미군의 철수를 촉진하고 보호하면서 북베트남의 베트콩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라오스에 항공폭격을 집중하고 약 3만 명 규모의 미국 베트남 연합군을 편성하여 라오스로 진격해 덜어가 라오스에 주둔한 북베트남군과 호지명 통로 일대를 대파하였다. 그러나 캄보디아 침공때와는 달리 미군과 남베트남군은 2500명 이상의 전사자를 내고, 100여대의 헬리콮터가 격추당하는 큰 손실을 입게 됨으로서 서둘러 목적을 달성 못한 체 철수하고 말았다. 이때 미국 국내에서는 킴보디아와 라오스 침공에 대하여 비도덕적 만행이며 우행이란 비난과 비판이 고조되었으며, 미국회 의사당 건물 일부가 테러분자에 의해 폭파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였다. 이러한 사태에 가세하여 미군의 조기 전쟁종결을 촉진하는 또 한 가지 상황은 중국이 1971년 3월에 미국과 대결하여 싸우는 북베트남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결국 이로부터 3개월 후인 7월 15일 닉슨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존슨 대통령 말기에 시작된 전쟁의 베트남화 정책은 미국의 대적 협상과 전투의 병행(negotiate and fight) 전략 구사를 뜻하는데 ,다른 한 편으로는 닉슨 독트린의 바탕 그데로 남베트남에게 자위를 위한 더 많은 전투여건을 부여하고 미국은 단계적으로 전장에서 손을 떼고 나가겠다는 뜻이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미국의 베트남군 증강계획에 따라 1968년 4월부터 남베트남군과 민병대 그리고 지방군에 m-16소총이 처음으로 지급되었다. 이리하여 사실상 1970년초부터 이미 미군의 공세작전은 유보된 체 부대의 현상유지와 손실 예방에 초점이 모아져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때부터 실은 미국의 전쟁승리에 대한 희망은 포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계속되는 베트콩의 공격에 대한 원방통제는 물론 지상군의 피해를 최소한도로 억제하고자 미국은 지상작전을 극력 회피하면서 북폭을 간헐적으로 재개하였다. 한편 닉슨의 중국 방문 이후 파리회담은 급진전되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이 끈질긴 베트남의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게릴라전에 의한 인민전쟁개념으로 전개되는 한 정규전 개념으로 싸워 온 미군의 능력과 의지에 한계가 있으며, 중국과 소련이 한국전쟁때처럼 개입하여 국제전으로 확전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인식했던 바, 닉슨이 미국의 전쟁 종결 불가피성을 중국 방문 시 모택동과 주은래를 만나 하노이 당국에게 전달토록 언질을 주었던 것이다. 1970년부터 1972년까지의 기간을 돌이켜 보면, 대소규모의 지상전투와 간헐적인 북폭 그리고 라오스와 캄보디아 진공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쌍방이 다 같이 평화와 정전을 지향한 전장의 소강상태 내지 전선의 교착상태 유지란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정전은 제한된 무력전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움으로, 정치적 해결을 위한 유리한 고지 선점이 필요하다는데 쌍방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었지만, 각각 상이한 계산을 깔고 있었다. 공산측은 다음과 같은 저의를 품고 있었다. ①민족통일의 비원은 결코 버릴 수 없다. ②게랄라전에는 한계가 있는바 대공세를 위해 유리한 정치적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③ 북베트남의 국력과 저항력의 한계를 감안하여 가급적이면 평화와 정전을 추구한다. ④평화와 정전은 미군의 철수와 남북통일의 가능성을 보장한다. ⑤ 정전협정후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족통일이란 초지를 꼭 관철한다. 다른 한 편으로 미국과 남베트남측은 동상이몽일지 모르지만 다음과 같은 대의명분을 상호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① 베트남전쟁의 단계적 축소방침을 닉슨 독토린으로 가시화 촉진한다. ② 평정계획을 추진하여 남베트남의 안정 확보를 확충 보장한다. ③ 공산주의 측의 남베트남 침공을 최대한 저지 구축한다. ④ 공산주의 측의 남베트남 내 근거지 무력화와 북베트남의 보급로를 계속 차단 봉쇄한다. 그런데 문제는 ①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모두 미군의 철수를 위한 사탕발림의 조건부 유인책이었던 바, 당시의 남베트남의 안보역량이나 국력으로 봐 미국의 절대적인 지원이 없으면 ② ③ ④항이 보장될 수 없었음에 도 불구하고 이를 수용해야 했던 남베트남의 처지는 바로 약소민족의 설음이었다. 전쟁의 베트남화 계획에 따른 미군의 기간 중 취한 남베트남 평정(pacification) 계획이 1970년 말 현재로 94.3%란 좋은 결과로 성취되었다는 탁상공론식 공식발표가 나왔는데 이대로 라면 미군이 더 이상 베트남에 머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는 남베트남 전체 인구 중 남베트남 정부지배 하에 있는 인구의 비율을 뜻하며, 이른바 전략촌 평가시스템(hamlet evaluation system)에 따라 컴퓨터에 의해 전국의 13000개 촌락을 치안 상태, 정세, 경제, 사회개발 등 요소를 139개 세부항목으로 나눠 종합 평가하여 점수를 부여한 지극히 가공적이고 신뢰성이 결여된 일방적인 평가로서 베트남전쟁의 의미 있는 성과를 측정한 척도(meaningful measurement)가 되지 못했음에도 이것이 과도합리화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1972년에 북베트남군의 남베트남에 대한 전면공격이 재개되었을 때, 다수의 평정되었다고 평가된 촌락들이 모두 배반 이탈하녀 북베트남군에 동조 합세하는 행태를 보임으로서 베트남전쟁의 본질인 민족주의에 의한 인민전쟁의 단면을 극명하게 표출시킨바 있으니 미군의 평정계획은 베트남 민중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한 것임을 입증하고 있다. 1972년의 미군철수완료에 이은 다음 해 1월의 휴전조인과 더불어 남베트남의 대세가 역전되어 1975년 4월의 북베트남군과 민족해방전선의 시이공 무혈입성에 남베트남군의 자괴현상을 몰고 온 원동력이 곧 민중의 힘이란 것을 재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4) 제4단계 :미군의 개입 종료 기 1971년 말부터 1972년 2월에 걸친 라오스에 대한 공산군 공세이전과 같은 해 3월의 캄보디아에 대한 공격은 남베트남에 대한 춘계 대공세(The Eastern Offensive)를 위한 견제작전임과 동시에 준비를 위한 배후포석이었던 것이다. 이를 전후하여 북베트남은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대량의 군사장비를 수령하고 있었는데, 1971년 한 해만 해도 중포와 전차를 포함하여 수백 톤의 화물이 소련으로부터 수송되었다. 이리하여 소련제 무기로 중무장한 북베트남군 약 10개 사단 규모가 1972년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에 걸쳐 17도선을 횡단하여 춘계대공세(부활절 공세)를 개시했는데, 이를 북베트남 최초의 장갑화 된 전격전(armor-tipped Blitzkrie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때 미군은 주력이 거의 철수한 상황 하에서 잔류 병력이 불과 10여 만에 불과 하였고,전쟁의 베트남남화 정책에 의한 남베트남군의 자위역량 강화에 있어서 허수아비에 불과한 머리수자만 널어났지 무기도입이나 조직기능 강화 등 실전전력 증강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춘계공세를 게기로 소련의 무기이전에 따라 북베트남군의 실전 능력은 1972년 말에 다음과 같은 엄청난 변화를 시현하고 있었다. ① Mig-21 전투기 : 50대에서 89대로 ② Mig-19 전투기 : 25대에서 39대로 ③ Mig-15/17 전투기 ; 100대에서 135대로 ④ 33ㅡm/m-85m/m 대공포 : 370문에서 793문으로 ⑤ SA-2지대공 미사일 : 147기에서 216기로 ⑥ T-54/62전차 및 130m/m 장사포 : 다수 춘기 대공세에 있어서 대결양상은 종전과는 매우 대조적인 면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미 지상군은 철수 중에 있었던바 참여하지 못한 가운데 일부 미군 장비를 갖춘 남베트남군과 소련의 신장비로 중무장한 북베트남군 및 베트콩이 합세한 군사력간에 남베트남의 전지역에 걸쳐 동시에 충돌하였다. 선제공격을 감행한 북베트남군은 비교적 강력하게 수비되고 있는 북부 휴전선일대에 주공을 지향하여 남베트남의 주력군을 고착시키고 견제하는 사이에 정예부대를 호지명 통로로 남하시켜 수도 사이공을 공격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제공권과 제해권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는 미군이 항공폭격과 함포사격으로 적의 공격기세를 꺾었으며, 적이 휴전선에 인접한 광찌성을 탈취하는데 너무 긴 시간이 지연됨으로서 여전히 미군이 장악하고 있 전략거점인 후예를 탈취하는데 실패하였다. 뿐만 아니라, 호지명 통로가 차단됨으로서 적의 남부전선 주력이 기동력과 장갑력을 발휘하기 위한 군수지원이 여의치 않아 초기 전격전 식의 공격 여세를 몰아 충격행동으로 사이공에 진격하는데 실패함으로서 결국 2주 만에 춘계대공세가 마감되었다. 특히 닉슨 대통령은 이 춘계대공세를 제2의 구정공세로 보고 강력한 대응책을 폈던 것이다. 비록 미 지상군이 공격작전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자체 방어와 화력지원의 강도에 있어서는 최대의 역량을 보였던 것이다. 만약 미국이 이에 약점을 보인다면 소련의 북베트남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은 물론, 미국이 남베트남에 약속한 베트남화 정책에 따른 지원공약 이행이 불실함을 보일 것이고, 연말의 대통령 재선투표시 유권자에게 우유부단한 지도자로 비칠 것이기 때문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결단에 따른 후속조치가 바로 1972년 8월에 발표된 라인베커 1호 작전(Linebacker-1 operation)이었는데, 북베트남군에 의해 광찌성이 점령된 가운데 미군은 지상작전 대신으로 북베트남의 항구들을 기뢰로 봉쇄하고, 북베트남군의 집결지와 주요전투장비의 집적소는 물론 도로와 교량 그리고 유류 저정시설까지 무차별적인 맹폭으로 무려 2주간 계속적으로 강타하였다. 기간중 하노이와 하이풍을 폭격하고 하이풍 항엔 기뢰를 부설하였던 것이다. 그 결과로 하이풍의 항만시설이 대파되고, 북베트남군에게 10만 명의 사상자를 강요하고 보유 전차와 야포의 절반을 사용불가상태로 만든 치명타를 입혔던 것이다. 라인베커 1호작전의 목적은 북베트남군의 전쟁잠재력을 파괴하고 외부로부터 항만과 철도를 통하여 수송 유입되는 북베트남군을 위한 군수지원물자의 통로와 근원을 봉쇄할 뿐만 아니라,북베트남의 내부 교통 수송망을 파괴하는데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진행 중인 휴전협상을 촉진키 위한 압박을 가하는데도 부차적인 목적이 있었다. 그런데 1972년 초반에 행하여진 닉슨 대통령의 방중 및 방소결과를 통하여 중 소 양국의 북베트남원조에 한계가 있음이 확인되고 전쟁종식을 위한 양국의 협조가능성도 모색됨으로서 미국과 베트남간의 파리 비밀회담에 서광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같은 해 10월에는 비밀회담이 급속도로 진전되다가 남베트남의 티유 대통령의 방해 때문에 일시 중단되기도 하였다. 11월 7일 닉슨이 압도적인 다수표로 재선이 확정되면서 그해 11월 말 16000명의 미육군 고문관과 일부 행정요원을 남기고는 미군 전투부대가 전원 철수를 완료하였다. 그러나 키신저와 레독토 간의 파리 비밀회담이 또 다시 결렬되자, 닉슨은 휴전을 앞 당기기위해 1972년 12월 18일 린베커 2호 작전을 재개하였다. 흔히 이 작전을 크리스마스 폭격(christmas bombing)이라고 하는데 , 이 북폭은 정말로 유례없는 대규모의 융단폭격이었다. 처음으로 테레비전 레이더로 유도된 스마트 폭탄이 121대의 B-52폭격기에 의해 10만발이 하노이와 하이풍에 집중 투하되어 북베트남의 교통 통신 군사 산업시설을 초토화 시켰으며 민간인도 1300여명이나 사망케 했다. 무려 11일간 계속된 이 작전 기간 중 미군기도 15대나 격추 당하였다. 이에 견디다 못한 북베트남은 휴전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오게 되었으며, 휴전회담을 그 동안 줄곧 방해해온 티유 대통령에게 닉슨은 휴전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의 남베트남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하고 북베트남의 전면공격이 개시되더라도 미국이 일체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협박까지 하면서 휴전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후수단을 동원했다. 이리하여 휴전협상이 급속도로 진전을 보이자, 1973년 1월 23일 닉슨은 "전쟁종식과 명예로운 평화 초래"를 선언 하게 되었으며, 드디어 1월 27일 미국, 북베트남 정부 ,남베트남 정부 그리고 베트콩을 대표하는 남베트남 임시혁명정부의 4 전쟁당사자가 휴전협정에 서명하게 되었는데, 그 핵심은 다음 5개항이었다. ① 1954년의 제네바 협정 준수 ② 즉시 정전 ③ 미국인 포로 석방 ④ 미군 잔류병력 완전 철수 및 군사개입 종식 ⑤ 양 측 군대의 현상 유지 및 증강 금지 이에 따라 미군은 베트남에서 완전 철수하였으며, 남베트남에는 3파 연합에 의한 민족화해일치 전국평의회가 서립되었다. 그러나 파리 평화협정 후 다음과 같은 불안한 상황하의 문제점이 넘겨져 있었다. ① 상당수의 북베트남군이 베트콩의 지배지역을 자기영토로 간주하고 계속 남베트남에 잔존하였다. 1974년 말 현제로 북베트남 군이 남베트남에 18만5 여명의 병력과 전차 600대 그리고 포병 24개 연대를 주둔시켜 놓은 채로 있었다. ② 북베트남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억제력의 역할을 하는 미군은 휴전협정 조인 직전에 100% 철수 완료했으며, 남베트남에 대한 원조는 격감되었으며, 닉슨이 약속한 바 북베트남군의 전면공격시의 군사적 대응 개입은 구투탄으로 끝났다. ③ 미국의 최초 베트남 전쟁 개입 목표였던 자유롭고, 성숙한 그리고 독립된 베트남 공화국 건설은 결국 포기되고 말았다. 그리고 전쟁의 미국화 정책을 위한 조건의 하나였던 남베트남군의 자위능력 확보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④ 북베트남의 최초 목표인 베트남의 통일과 인도지나 반도 나머지 부분의 지배의지는 불변이었다. ⑤ 남베트남에 민족해방전선을 사이공정부와 대항하는 당사자로 인정함으로서 이들이 주도하는 남베트남 임시혁명정부와 남베트남 정부가 합법적으로 양립함으로서 남베트남정부의 위상과 입지가 약화되었다. ⑥ 잠정적 군사 경계선인 17도선을 남북 베트남간의 국경선으로 설정함으로서 충돌의 불시를 안고 있었다. 휴전후 약 두 달 만인 1973년 3월 29일 전투병력이 아닌 잔여 미군병력이 전원 철수함으로서 개입의 종식을 선언하고, 동시에 미국은 미국 전사 상 최장인 베트남전쟁에서 최초의 패전을 경험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46) ① 베트남 파송 연 병력 : 200만 명 ② 실제 접적 전투 참가자 : 50만 명 ③ 전사자 : 47244명(조종사 8000명 포함) ④ 비전투사망자 : 10446명 ⑤ 중상자 : 153329명(1만 명의 수족 절단자 포함) ⑥ 미확인 포로 및 실종자 : 2400명 1974년 8월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사임하고 포드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베트남에 공여할 7억 달러의 군사원조를 의회에 요청하여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해 10월 북베트남 정치국은 휴전협정과 관계없이 1975년 초에 20개 사단을 투입하여 남베트남을 침공할 것을 결의하였으니, 47)이들과의 휴전협정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지키란 약속을 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 소식을 들은 신임 대통령 포드는 북베트남이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닉슨 사임 후에 발효된 전쟁제한법(war power act)에 의하면 ,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는 전쟁에 개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구실이고 미국의 국민 여론이 더 이상 베트남전쟁에 파병하는데 동의할 자가 아무도 없을 정도로 냉담하였던 것이다. 고뇌에 찬 존슨은 닉슨과 티유 간의 약속을 더 이상 지킬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이 아님을 대내외적으로 공식 발표하였다. 북베트남의 남침이 개시되어 남베트남군이 일사천리로 패주격멸당하면서 사이공의 함락이 초읽기에 덜어간 1975년 4월 21일, 티유는 침통한 표정으로 TV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닉슨이 북베트남이 전면공격을 할 때엔 대응 개입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함으로서 국가안보에 대한 지도자의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 "미국은 약속을 준수하지 않았다. 이는 비인도적인 처사이다. 미국은 믿을 수 없는 무책임한 나라이다." 그리고는 비급하게 그는 국민을 버리고 혼자 서둘러 미 CIA의 도움을 받아 대만으로 망명하였다. 그 후 10일 만인 4월 30일 아침, 사이공이 함락되기 직전에 미국 및 자유진영의 각국 대사관 요원을 포함한 미국시민 그리고 해외로 탈출하려는 다수의 베트남 피란민을 구출 수송하기 위해 사이공 인근 외항에 정박한 항모 3척에 미 해병대 대사관 경비요원의 호위아래 핼리콮에 의해 차례로 탑재되었다. 마지막으로 탑승객을 싣고 온 헬리콮터들은 인원을 내려놓은 다음에 더 많은 탑제 공간을 마련키 위해 고가장비임에도 바다 속으로 수장되고 말았다. 이날 오전 11시에 미 항모가 태평양으로 뱃길을 돌리기 시작했을 때, 북베트남군 전차부대가 무저항으로 사이공 입성하자, 적청색의 베트남 임시혁명정부 깃발이 대통령 궁에 게양되었다. 항모 갑판의 모던 사람들은 비로소 베트남전쟁의 종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후에 남베트남은 베트남혁명정부의 뜻과는 달리 북베트남에 의해 공산화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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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119	월남 수색소대장- 예편하신 3성장군의 자서전중...		최상영	09/15-17:46
118	베트남전쟁을 회고하면서...		최상영	09/15-17:44
117	베트남전쟁의 4단계 과정 재조명		최상영	09/15-17:42
116	* 월남전의 포로들 *		최상영	09/15-17:40
115	미고엽제 dmz에 서도 대량 살표 보고서		최상영	08/19-13:01
114	베트남전쟁 파병일지		최상영	08/19-12:35
113	비둘기부대"에서 일어난 일		최상영	07/03-20:57
112	“ 월남전 당시의 군사용 지도 ”		최상영	07/03-20:38
111	39년전 베트남 전쟁 참전사를 되돌아 본다		최상영	06/09-23:29
110	월남의소설		최상영	06/09-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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