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최종상
2006/8/13(일)
지금도 알수 없는 당신의마음  

 

                               지금도 알수 없는 당신의 마음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본 건 2001년 봄이었다. 당시 그는 새천년민주당 고문 이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의 오전 당직자 회의에 가보니 멀찌감치 노 고문이 혼자 앉아
있었다. 소문대로 그는 외톨이였고 외로워 보였다.건방진 얘기지만 측은한 느낌이
있었고 반갑기도 했다.
그는 5공 청문회의 스타엿고 보기 드물게 뚝심 있는 정치인 아닌가.

인사를 하고 명함을 건네자 노 고문은 대뜸"난 중앙일보엔 감정이 없어요,하지만
 C일보는 용서 못해요"라고 말했다. 어리둥절해하는 나에게 그는 몇 년전 자신과
C일보 사이에 있었던 일을 장황하게 언급했다. 이미 다 알려진 내용 이었다.
회의실에 있던 다른 기자 몇 명이 웬일인가 싶어 다가왔다가는 "피식"웃으며 멀어져갔다.
"다른 할 말도 많을텐데 자기가 피해를 봤다는 얘기를 뭐 이렇게까지 해대냐"하는
생각에 적이 싫망 스러웠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건 하나의 전술이었던 것 같다. 그는 어느 순간 보수 언론과
싸우는 스타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부패하고 무책임한 보수,패권적이던 신문에 실망한
많은 사람은 "진보 대표 주자 노무현"의 함성속에서 정치인 노무현의 약점과 결점은
묻혀버렸다.

         ----상황따라 변신 하는 노 대통령----

2003년 5월, 국가 최고지도자가 된 노 대통령을 미국 백악관 영빈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미국을 방문한 노 대통령이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장이었다.
노 대통령은 달라져 있었다. 하루 전날 뉴욕에선 "6.25때 미국 아니면 나는 지금쯤
정치범 수용소에 있을지 모릅니다"는 말까지 했다. 한 특파원이 "미국에 너무 저자세
아니냐"고 물었다.노 대통령은 "친구를 설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변했다.

대통령 후보때"반미 좀 하면 어때"하던 태도와는 너무나 달랐다. " 국가의 운명을 짊어
지더니  저렇게 참아 내는구나 " 하는 생각에 존경심도 일었다.
하지만 2004년 11월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온 노 대통령은 또 달라져 있었다. 이번엔
 "북한의 핵 보유 의지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억제 수단이라는 점에서 일리 있는 측면이
있다"고말햇다. 요약하면 "북한이 핵 좀 가지면 어때"였다. 당시 워싱턴 한국 대사관은
갑자기 터져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 파문을 진화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대체 이건 또
뭔가"나는 다시 헸갈렸다.

2006년 8월,집권 3년 6개월이 지났지만 노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지,어떤 미래 청사진을 갖고 있는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다.지지도가
 20%대인걸 보면 국민들도 잘 모르는것 같다. 한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측근 참모들과
열린우리당도 노 대통령을 공격하는걸 보면 그들 역시 잘 모르지 않나 싶다.가끔은
"혹시 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장래에 대한 청사진 자체가 아예 없는게 아닌가"하는
걱정스러운 생각도 떠 오른다.

노무현 정부는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권위를 무너뜨리고,과거사를 파헤치는 데는 분명
성공했다.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국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하고,경쟁력있는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것은 이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초 북한이
동해상에 미사일을 쏴 댔을때 침묵했다.
국민은 불안했고,국군 통수권자로부터 뭔가를 듣고 싶었지만 대통령은 입을 다물엇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란 말이냐"며 거꾸로 언론을 질타했다.


          ----순간 승부가 영원할 순 없어----

그로부터 한 달뒤 노 대통령은 이번엔 연합뉴스와 특별회견까지 하면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를 논쟁의 전면으로 끌고 왔다. 나라전체가 이 문제로 " 난리 "를 겪고 있다.
한가지는 분명해졌다. 그동안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던 이슈들은 순식간에 무대 뒤로
사라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물론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갈등도 숨어 버렸다.

아무래도 노 대통령은 천생 승부사 같다.하지만 잠깐의 승리에 불과하다는 느낌도 든다.
노 대통령 집권3년반 만에 "진보의 집권능력"에 고개를 흔드는 국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

나는 여전히 노 대통령의 마음을 모르겠다.


                                    김 종혁의 중앙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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