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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애국자
2006/8/4(금)
쪼국과 민족의 장스런 태극기 앞에  
쪼국과 민족의 장스런 태극기 앞에…

월요일마다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어린이집들…“서너 살배기에게 전체주의 교육하나” 소수 부모들의 항변은 묵살돼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나는 장스런(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쪼국(조국)과 민족의 뭉한(무궁한) 영광을….”

지난해 봄 경기 구리에 사는 유키코 오노(31·가명)는 3살짜리 아들 진한(가명)이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한국인 남편과 국제결혼을 한 뒤, ‘국기에 대한 맹세’를 처음 들은 것이 그때였다.

이상한 사람 취급당한 일본인 어머니

진한이는 어린이집에서 배웠다고 했다. 애국주의에 심한 거부감을 느껴 일본에서 한 번도 기미가요를 부르지 않고 히노마루 앞에서 절하지 않았던 유키코는 아이 입에서 ‘무궁한 영광’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섬뜩했다.


△ 한 행사에서 국기 경례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진한이는 ‘국기에 대한 맹세’ 외우기를 재밌어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로 시작되는 애국가도 신나게 불러댔다. 유키코는 며칠을 고민하다가, 어린이집 원장에게 편지를 써 진한이의 가방 속에 넣어 보냈다.

“세계와 함께 살아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국기에 대한 맹세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런 조국과 민족’은 개인이 스스로 느껴야 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원장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이해해달라. 모든 학부모들이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얼마 뒤 유키코는 어머니회의 자리에서 이 문제를 꺼냈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만 당했다. “다 하는데, 뭐가 문제냐?” “괜찮다.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다 하고 자랐다” “일본인이라서 그러는 거 아니냐?”는 수군거림만 들렸다.

과연 한국인과 일본인의 민족적 차이 문제일까. 혹은 식민지와 피식민지 국가의 역사적 체험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일까. 적어도 경기 성남에 사는 수민(3)이의 아버지 김진수(32)씨는 그렇지 않았다. 김씨 또한 지난 5월 36개월밖에 되지 않은 딸이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듣고 어린이집과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 “어디서 배웠냐고 넌지시 물어봤는데, 어린이집에서 배웠다고 하더군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한테 벌써 이런 것을 가르치다니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민이는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 흉내까지 냈다. 교사에게 물어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애국조회를 한다고 했다. 수민이는 월요일 아침마다 태극기 앞에서 경례와 맹세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조국의 부름 받아 일어선 우리, 침략 막고 재난 막는 향토의 방패, 나라 위해 바친 몸….”

1982년 초등학교 2학년 때 <민방위의 노래>를 멋모르고 열심히 배운 김씨는 5월4일 민방위 교육에 나가 이 노래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잘 부른 뒤, 어린이집 홈페이지에 항의문을 올렸다. 여태까지 <민방위의 노래>를 외우고 있는 자신이 서글펐기 때문이다. 자신은 멋모르고 열심히 배웠지만, 딸은 그렇게 놔두고 싶지 않았다. 담임교사와 원장에게도 몇 번이고 애국조회를 중지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원장은 “교육 철학”이라며 애국조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주위 학부모들도 덧글을 써서 원장 편을 들었다. “독도 문제, 월드컵… 우린 모두 대한민국 사람이라서 같이 울고 웃는 것이 아닐까요? 부모를 내가 선택할 수 없듯 나라도 내가 선택할 수 없고, 그래서 더 애틋하고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닐지.”

김씨는 “그럼 수민이라도 월요일에는 보내지 말자”고 했지만 수민이가 어린이집을 좋아해 포기했다. 다른 어린이집 역시 애국조회를 한다는 것을 알고 어린이집을 옮길 계획도 접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재밌어하는 아이에게 ‘네가 배울 때가 아니다’라고 하겠어요? 한숨만 쉴 뿐이죠.”

애국조회는 ‘애국조회’나 ‘주례’라는 이름으로 대다수 어린이집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로 월요일에 강당이나 큰 교실에 전체 원생이 모여 줄을 선 뒤, 태극기 앞에서 경례와 맹세를 하고 애국가를 부른다. 국민의례가 끝나면 원장은 아이들 앞에서 훈화를 한다. 수도권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독도 문제나 월드컵 같은 애국심과 관련한 시사적인 주제를 고른다”고 말했다. 운동장 열병과 주번 교사의 엄한 호통이 없을 뿐이지 애국조회의 골격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판단 능력 없는 아이에겐 폭력

어린이집의 애국조회는 어떠한 근거에서 시행되는 것일까. 여성가족부 소관인 어린이집은 교육부가 권고하는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이윤경 전국보육노조 사무처장은 “상당수 어린이집이 유치원 교육과정을 준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000년에 발표한 ‘제6차 유치원 교육과정’은 건강·사회·표현·언어·탐구생활 등 5대 영역으로 나누어 단계별 교육을 권고하고 있다. 사회생활 영역에는 ‘태극기·애국가에 대한 예절을 알고 지킨다’는 교육목표가 들어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애국조회를 매주 실시하라는 지침은 나와 있지 않다. 유성희 서울 노원구립어린이집 연합회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대부분 애국조회가 실시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실제 생활에서 나라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지 소방서나 교통안전시설 견학 등을 통해 체험하는데, 애국조회도 이것과 연계해서 자율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애국조회와 같은 애국심 교육이 서너 살배기 아이들에게 바람직한가라는 점이다. 국기에 대한 맹세에 나오는 전체주의적 문구가 아이들에게 적합한지도 논란거리다. 선과 악의 보편적 윤리조차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가르치는 건 폭력이라는 게 유키코와 김진수씨의 생각이다.


△ 유키코 오노(왼쪽)와 세 살짜리 아들 진한(오른쪽)이. 진한이는 국기 맹세 외우기를 재밌어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씁쓸하기 그지없다.

임재택 부산대 유아교육학과 교수(생태유아교육학회장)도 이 문제에 대해 몇몇 어린이집 원장들과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어린이집 원장들이 학부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부모들에겐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 아이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 하면 똑바로 서 있는 게 대견해 보이는 거죠.”

그러나 임 교수는 “이런 관행은 아이들을 국가주의에 매몰시킬 수 있다”며 “시공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몰라도 ‘국가는 무조건 옳고 충성해야 한다’는 맹목적 관념을 가르치는 건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윤경 사무처장도 “영겴??단계는 인지적 교육이 적당하지 않은 시기”라며 “추상적 개념인 국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애국조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미가요 강제와 뭐가 다른가

한국과 일본의 학부모는 공통적으로 “내 아이에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키코는 “맹목적인 충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히노마루·기미가요 강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고, 김진수씨는 “애국가와 국기에 대한 맹세는 가장 나중에 따라 배우고 외우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주의에 대한 유키코와 김씨의 촉각이 너무 예민한 것일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때 인터넷에서 ‘황우석 살리기’에 나선 상당수 네티즌은 청소년들이었다. 청소년들은 월드컵 기간에는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를 외치며 국가주의 축제에 흥분했다. 유키코와 김씨는 여기서 자식들의 미래를 본다.

임 교수는 “독일 발도로프 프로그램을 따르는 유치원에선 아침마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시를 낭송해준다”며 “판단 능력도 없는 아이들이 일방적인 국가주의 교육을 받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애국조회도 미리 가르치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안해도 되는 국기 의식을 치르는 이유

애국조회는 월요일 아침에 열린다. 애국조회가 유래된 일제 식민지 학교에서도 월요일 아침에 열렸다. 의식은 ‘동방요배’라 불리는 동쪽에 있는 일왕에 대한 큰절로 시작됐다. 일왕과 일본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황국신민서사의 제창이 이어졌고, ‘조국을 사랑하라’는 교장의 애국 훈화와 고학년 주번의 주훈 낭독도 빠지지 않았다.

이러한 풍경들은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일제시대 ‘황국신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수많은 국가주의 의식은 1970년대 초반 유신체제에 즈음해 대대적으로 되살아났다. 학생들은 교육칙어 대신 국민교육헌장을, 황국신민서사 대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생긴 변화라면, 많은 학교가 ‘애국조회’에서 ‘애국’이라는 단어를 떼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도 뙤약볕에 전체 학생을 모아놓고 운동장 조회를 고수하는 학교도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학교가 운동장 조회를 줄이고 방송 훈화 등으로 바꾸고 있다”며 “그러나 조회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교육부나 교육청이 지도·감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의 애국조회도 교사의 재량에 따라 실시된다는 점에서 학교와 똑같다. 경기 용인의 한 사립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남아무개(34) 교사는 “대다수 어린이집들이 한글·영어 등 초등학교 내용을 미리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규 학교에서 진행되는 애국조회를 따라 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은 모두 자발적으로 애국조회를 실시한다. 취재 도중에 만난 교사들도 “날로 공동체 정신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애국심을 가르치는 게 뭐가 문제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든지 국가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시작하는, 군사정권이 심어준 한국인의 내면 의식이 이런 어린이집의 관행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크다.


최상영: 어릴때부터 조국이 무었인냐 그리고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것과 우리조상들과 참전유공자들의 피와 담으로 이루어진조국 그조국을 지키는라고 태극기에 어혈을 뭍첬서 이나라가 오늘날 이렇게 발전 한것을 새싹들에게 긍지을 심게 하여 야 할것이다
이 나라을 위하여 온몸에 고엽제의 병이들었서 한평생 병마와 시름을 하고 있는 고엽제 유공자님들의 희생이 잊섰기에 조국의 힘이 이루어 젔다는걸 아시야 합니다 -[08/05-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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