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포항 아저씨
2006/8/21(월)
"5·16혁명 산실, 문래공원 지하벙커 훼손 안된다  
"5·16혁명 산실, 문래공원 지하벙커 훼손 안된다"
written by. 이현오
시민단체 요구에 영등포구청장, "역사 흔적은 보존해야" 답변

 "아니, 지하벙커에 물이 고여 인근 수목의 생장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우리 현대사의 생생한 역사적 사실이 묻어있는 현장을 파괴 한다는게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쩌렁쩌렁한 마이크 음이 영등포구청 주변을 울려댔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 앞에서는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 모임(cafe.daum.net/uoff 대표 김동주)회원들이 나와 5·16혁명의 산실이자 이 나라 근대화의 기점인 문래 공원 지하벙커를 절대로 없애서는 안 된다고 목청을 돋웠다.

 ▲ "5.16혁명의 산실 지하벙커 절대 못 없앤다!" 18일 오전 영등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정희 바로 알리기 국민모임' 회원들. 이들 회원들은 구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들의 뜻을 밝히고 구청장의 확약을 받기도 했다. ⓒkonas.net

 이 날 회원들은 지난 16일 영등포구청이 공원 리모델링 계획의 일환으로 문래동 공원에 위치한 현재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지하 벙커가 노후화 되어 누수 됨으로써 빗물이 샐뿐 아니라 물이 고임으로서 벙커 인근 수목의 생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벙커를 파괴하기로 했다는 구청에 맞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구호를 제창하는 회원들. ⓒkonas.net  

 김동주 대표는 낭독한 성명에서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그동안 좌파들은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끊임없는 매도와 조작을 자행해 왔지만 그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거짓 선동이고 날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이 없는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도 없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지극한 존경심을 토로한 뒤 "지긋지긋한 가난을 쫒아 내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 전국을 누비며 지도를 바꾸고 밤잠을 설쳐가며 고뇌하던 지도자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문래공원은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출발점이자 김일성의 적화야욕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내낸 자유민주주의의 성지"라며 "지난 2000년 민주로 위장한 좌파들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의 흉상이 잘려나가는 수모를 당했는데, 이제 좌파들과 작당한 영등포구청이 마지막 남은 5·16혁명의 산실인 지하벙커마저 없애려 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이들 회원들은 "영등포구청은 문래 공원 지하벙커 파괴음모를 즉각 철회하고, 표심을 배반하고 민심을 저버린 구청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동주 대표는 "문래 공원 지하벙커를 없애려한다는 소문을 듣고 구청 공원녹지과에 전화로 확인을 하자 담당 직원이 벙커에 고인 지하수로 인해 수목이 성장하는데 지장이 있어 이를 없애고자 21일에 발주를 하고 그 다음주부터 공사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구청 관계자가 그와 같은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을 하자 김 대표는 자신과 통화한 실무직원의 이름을 거명 하며 "분명하게 공사일정까지 제시하며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는데 실무자가 거짓말을 하겠느냐, 그것도 아니면 없는 사실을 지어서 내가 하는 것이냐, 누구 말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구청 이정현 공원녹지과장은 기자가 사실여부를 묻자 "현재 벙커를 창고로 사용하지만 비가 새고해 우리도 관리하는데 애로점이 많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재 정비 계획안에 (지하벙커를 없앨)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 김형수 구청장과의 면담 (앞쪽이 김형수 구청장. 오른쪽 앉아있는 사람이 김 대표) ⓒkonas.net

 기자회견을 마친 회원들은 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구청장으로부터 사실여부를 직접 확인하겠다고 해 10시 40분경 구청 3층 구청장과의 대화의 방에서 약 20여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구청 측에 지하벙커 폐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벙커의 훼손된 부분을 전면 보수한뒤 향후 시민단체와 함께 벙커를 공동관리해 나갈 것 등을 요구했다.

 면담석상에서 김형수(한나라당) 구청장은 "아마도 직원이 전화 상으로 말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아침에 해당 직원을 불러 야단쳤다"며 "역사적 흔적은 보존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문래 공원에는 박정희 대통령의 흉상도 있고 또 이를 훼손하려는 경우도 있어 무인경비시스템을 갖춰놓고 관심을 갖고 경비를 강화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오늘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제 애국운동을 펼치고 있는 여러분의 뜻을 알았다. 나도 여러분과 같은 생각이다"고 말해 이를 헐지 않을 것임을 내 비췄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이들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민심의 뒤통수를 치는 패륜적 작태, 좌파"등으로 얘기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이런 식의 데모만 하는게 능사 아니다" 는 말을 하며 찜찜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영등포 문래동 문래 공원은 지난 60년 5·16 혁명이 일어나던 당시 제 6관구 사령부가 위치한 곳으로 이곳 지하벙커는 혁명 1년 전인 5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육군 소장으로 6관구사령관에 재직하면서 혁명을 준비하고 또 지휘본부 상황실로 쓰여지던 역사적 사실이 깃든 곳이다.

 한편 김동주 대표는 지난 7월 22일 故 박정희 대통령의 흉상이 서있는 문래 공원에서 모임을 갖고 '박정희 대통령 흉상보존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흉상과 더불어 지하벙커를 허물기 위해 삽 한자루도 댈 수 없다고 밝힌바 있다. (Konas)

 이현오 기자

 ▲ 5.16혁명의 산실인 벙커 입구. 철문은 열쇠로 잠겨 출입을 금하고 있다. 벙커는 길이 약 40미터, 20미터의 'ㄱ'자형으로 현재 어린이놀이터를 둘러싼 형국으로 되어있다. ⓒkonas.net

 

 ▲ 문래역 1번출구 방향에서 바라본 벙커 지붕. 환기통이 눈길을 끈다. ⓒkona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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