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정석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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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수해골프엔 침묵  
열린우리당 수해골프엔 침묵"
"열린우리당 출입기자의 ´수재골프´는 전형적인 ´정언유착´"
[2006-07-31 12:50:11] 인쇄
"열린우리당 수해골프와 침묵하는 그들"


이런 세상 사는 것이 어디 나 혼자뿐일까마는 괴롭고 암담하다. 그리고 화가 난다.

한나라당의 수해골프 때 몇몇 사람들은 농담삼아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니 - 왜 의원도 아닌 원외위원장끼리 쳤어-기자들 데리고 갔으면 안전빵이었을텐데"

기자출신인 나는 모욕감을 느꼈다.

그러나 어쩌랴 - 그 사람의 이야기가 맞았다. 기자가 끼지 않았던 한나라당의 수해골프는 온나라 온국민, 온 언론의 몰매와 뭇매를 맞았다. 그리고 제명과 사실상 직무정지인 당원권 1년정지 등 ´정치적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기자´가 낀 ´현 집권여당의 실세´들이 비가 물폭탄처럼 쏟아진 충청도에서 친 골프건은 슬그머니 ´없던 일´처럼 되고 있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열린우리당 실세들이 몇몇 사를 빼고 각 언론사 안배를 골고루, 용의주도하게 한 덕에 ´자사기자´들이 낀 방송사와 신문사는 입에 지퍼를 단 듯 입을 꽉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의원도 아니었고 당의 실세도 아니었던 한나라당의 경우 방송사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부터 뉴스까지 사흘나흘 맹렬하게 ´특집´보도를 해댔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제나 ´우리만이 가난한 신문사이고 우리만이 정의롭다´라고 했던 신문사들도 자기네 기자들이 가난하지도 정의롭지도 않게 ´수해골프´를 그것도 여권실세에게 얹혀 쳤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언론의 자유´를 스스로 반납하고 포기해 버렸다.

이런 언론이 앞으로 어떻게 정치권에 대해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다하겠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비상식적인 세상에, 이 풍진 세상을 그래도 균형 잡아야 될 책임이 언론에 있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래서 힘빠지고 암담하다.

정치권도 이젠 어항속에 들어간 금붕어처럼 되어 버렸다. 일거수 일투족이 ´트루만쇼´처럼 생중계되다시피 한다. 나는 이것 역시 깨끗한 정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그 음침한 밀실에서 나와 그 헛된 같잖은 권력을 잃어버렸기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러나 그 밀실에 스파이처럼 들어가(작가 김훈씨는 기자란 스파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속닥이며 정치인의 치부를 드러내며 더 맑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자들- 그러나 결국 ´여권실세와의 수해골프´ 건을 지켜볼 때 그들은 결국 ´정언유착´의 한 무리가 된 사실이 슬프기 그지 없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수해골프를 친 언론사는 입을 다문다. 치지 않은 언론사의 한 데스크는 "남의 집 일에 괜히 참견하기 뭐해... 딴 집 골프 쳤는데" 하며 가재는 게 편이라고 말한다.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기가 막힌 일은 ´발목 잡힌 언론´들의 행태이다. 지난번 수해 골프 때는 현장에 기자를 급파하고 골프장의 증언도 채취하더니... 어디 그 뿐인가? 온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까지 서슴지 않던 언론사들이 이번에는 조용하다. 어서 이 폭풍이 ´물폭탄´처럼 지나가길 기다리며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이다. 엎드려 있기만 해도 기막힌데 ´여권실세´의 홍보역까지 자임하고 나섰다.

산자부 공무원들은 어제 부랴부랴 보도자료를 돌렸다. ´정세균 장관-아침만 먹고 올라왔다´는 요지이다. 골프채도 갖고 가지 않았으며 오로지 기자들과 ´골프 나가기 전 아침´만을 먹고 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무죄. 아무 책임도 없다는 논지 아래 언론들은 정 장관의 변명을 전해주는 ´친절한 언론씨´가 되었다.

정말 그런가? 정세균 장관은 도대체 무슨 이유로 수도권도 아닌 충청도까지 가서 ´골프아침´을 먹었단 말인가? 더구나 그 충청도는 수해가 나서 난리인 곳 아닌가? 김혁규 의원,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과 기자들에게 정세균 장관이 한 역할은 무엇인가? 비유를 들자면 ´나는 음주운전하는 아무개 옆에 앉아 있었을 뿐´이라는 것과 같다.

수해골프가 무슨 의미를 지닌지는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한나라당 사건의 결말´을 보았을 터 - 게다가 수해골프의 문제점을 익히 알고도 충청도까지 최소한 2-3시간은 차를 몰아 갔을 터인데 왜 말리지 않았단 말인가? 더구나 그 골프장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명한 후원자 강금원씨의 소유가 아닌가?

사회지도층에다 여권의 당의장까지 지낸 실세 중진 의원이 ´골프아침´만 쏙 먹고 나왔으니 ´나는 몰라요. 정말 몰라요´ 이런 유행가 가사를 국민에게 읊조릴 수 있단 말인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혁규 의원 본인이 골프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러나 몇몇 기자들은 ´내 돈 5만원 내고 쳤다´고 한다. 그리고 ´취재를 위해 골프를 치러 갔다´고 말한다. 누구 말이 맞는지는 기자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아침만 먹었다는 김혁규 의원과 2홀만 돌았다는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이렇게 구차스럽고 낯간지러운 변명을 해야 하나 듣는 사람도 괴롭고 부끄럽다. 더구나 이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의원이자 공무원이다. 다른 공무원들은 수재가 나서 얼굴이 새카맣게 되도록 물을 푸고 진흙탕에서 장화신고 뛰는데 ´수재 난 충청도 골프´라니 뭐 더 할 말이 있다고 ´변명의 디테일´에 올인하는가? 아닌 말로 한나라당의 경기도 원외위원장들은 최소한 국민 세금은 받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일단 자기 입에 자력으로 풀칠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번 열린우리당과 국회 사무총장 그리고 열린우리당 출입기자의 ´수재골프´는 전형적인 ´정언유착´이다. 그런데 동시에 벌떼처럼 일어나 사죄와 탈당과 징계를 요구했어야 마땅한 온갖 자칭 ´진보´ 언론단체들은 ´내 집안일´이므로 먹통된 녹음기처럼 찍 소리 한번 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한심하다. ´전과´가 있으므로 우리는 구경하고 눈치 보겠다는 ´고상´을 떨고 있다. 그렇게 당하고도 그렇게 능멸을 당하고도 아직도 ´현실´에 눈을 못뜨는가? 한건 물었다 하면 악의적으로 상대를 짓이겨놓는 그들의 수법을 본받으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적어도 그들에게 ´형평성´을 요구하며 철저한 진상을 밝히라는 당연한 요구를 당당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두가 여야를 떠난 정치권의 자기 정화 작업이기 때문이다.

정치부 기자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들 - 국민들은 어떤 눈으로 이들을 보고 있는가? 구태와 수구를 그렇게 비판하고 공격했던 자칭 진보언론이여 - 왜 이렇게 조용한가? 당신들의 그 현란한 언어는 어디로 갔는가? 서민정당과 개혁정당을 팔아 뱃지를 단 당신들의 뱃지는 이제 물폭탄으로 잠긴 골프장 어딘가에 떨어져 있을 것이다. 수해 속에도 달고 왔을 당신들의 금뱃지, 취재를 위해 골프채를 들고 나선 이 나라의 척추 격인 중견기자들-전직 기자였기에 더 부끄럽고 현재 정치에 몸담은 사람이기에 더 암담하다.

뭐-이런 세상이 있나 말이다.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는 순하고 성숙한 우리 국민들 앞에 진정 부끄럽다. 그리고 화가 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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